자가격리자 중 희망자 2주간 생활…중국인 유학생 수용도 검토

경기 수원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청소년 수련 시설인 '수원유스호스텔'을 자가격리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이용하기로 했다.

수원시, 청소년 수련시설 유스호스텔 자가격리 시설로 활용
염태영 수원시장은 17일 권선구에 있는 수원유스호스텔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한 뒤 "코로나19 확진자 가족 등 밀접 접촉자의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2주간 자가격리자를 수용하는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가격리자가 가족과 함께 거주하거나, 다세대 주택에 함께 거주하는 경우 현실적으로 완벽한 자가격리가 어렵다"며 임시생활시설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유스호스텔은 옛 농촌진흥청이 사용하던 농촌인력자원개발센터를 수원시가 매입해 증축하거나 리모델링해 지난해 4월 24일 개관했다.

2만6천136㎡ 부지에 본관동, 숙소동, 캠핑장, 부속동, 야외공연장, 운동장을 갖췄다.

총 45실의 숙소는 하루 186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장애인용 2인실과 4인실, 패밀리룸 4인실, 일반 4인실과 6인실로 구성됐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은 숙소동 1·2층의 32개 객실(2개 객실은 의료종사자용)을 사용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사람 가운데 유스호스텔 입소 희망자는 관할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1인 1실'이 원칙이지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장애인은 보호자가 함께 생활할 수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하루 2회 입소자들의 건강 상태와 임상 증상을 확인해 기록한 뒤 2주간 감염의심이 없다고 판단되면 대상자를 퇴소시킨다.

신종코로나 자가격리시설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수원유스호스텔 주변 지역 주민들은 큰 반대 없이 대체로 찬성했다.

수원시, 청소년 수련시설 유스호스텔 자가격리 시설로 활용
수원시가 지난 14일 서둔동주민센터에서 주민자치위원장 등 지역 단체장 13명과 간담회를 열었는데 주민대표들은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며 찬성 의사를 밝힌 바 있다.

17일 현재 수원시에는 확진 환자 2명(15·20번)이 발생했고, 자가격리 54명과 의사 환자(의심 환자) 18명 등 72명이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439명은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수원시는 관내 대학의 중국 유학생 중 기숙사에 수용되지 못해 시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도 유스호스텔에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수원시는 관내 대학에 유입되는 해외 대학생 감염 예방 등을 위해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대학지원반'을 편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