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호흡기학회·감염학회와 검토…이른 시일 내 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가 국내 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모든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호흡기학회, 감염학회와 폐렴 (환자) 전수조사에 대해 세부범위, 시행 방법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리가 되면 이른 시일 내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좀 더 논의한 뒤 (이후) 브리핑에서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지금껏 확진자와 접촉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관리해 왔으나, 이 범위를 벗어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체계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29번째 확진자(82세 남성, 한국인)가 발생하며, 국내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발생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을 방문한 적이 없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폐렴 환자를 조사·관찰해야 한다는 지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나왔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신종플루, 메르스 때 했듯 병원에 입원하는 폐렴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기서 (방역당국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환자를 찾아내면 실제 우리 지역 사회에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폐렴환자 대상 '코로나19' 전수조사 시행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