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 의존' 대남 비난 연장선…南 개별관광 추진 직접적 평가는 안 해

북한이 16일 올해 한국 정부가 추진 의사를 밝힌 대북 개별관광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외세에 구걸하여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이 외세에게 빌붙어 북남관계 문제를 풀어보려고 무던히도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미국에 날아가서 '대북개별관광'과 관련한 모의판을 벌려 놓았다"며 "남조선 외교부 당국자는 미 국무성(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부대표와 '한미실무팀' 회의를 열고 저들의 '대북제안'에 대한 상전의 승인을 얻어보려 하였다"고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매체는 해당 현안들이 "구태여 대양 건너 미국에 간다고 하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족 내부 문제에 사사건건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 미국에 가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는 '외세 의존 정책'에서 탈피하라고 요구해온 대남 비난 기조의 연장선이지만, 북한 매체에서 '대북 개별관광'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은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다만 이날도 대북 개별관광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없었다.

일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는 한편 내달 한미연합훈련이나 북미 상황 등을 지켜 보면서 남측의 개별관광 제의 호응 여부도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대북개별관광' 첫 언급 눈길…"미국 간다고 될 문제 아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