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축소에 미국→중국→한국 거쳐 오던 물품 배송 차질
소독제 등 개인위생용품 등 직구 주문 폭증도 원인
코로나19에 해외직구도 거북이 배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을 거치는 항공 화물 운송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항공 국제물류도 거북이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16일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해외직구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지난 1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재 위생용품 우선 탑재로 인해 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가 축소돼 (항공기) 스케줄이 부족한 상태이다"고 공지했다.

몰테일이 공지한 배송 스케줄을 보면 뉴저지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탑재돼 2월 3일 한국에 도착 예정이었던 상품은 도착이 11일로 연기됐다가 17일로 또다시 연기됐다.

이처럼 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들은 저마다 미국 직구 상품 배송지연을 공지했다.

미국 직구 상품 배송이 지연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미국과 중국,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 물류는 중국을 경유해서 오는 항공편에 탑재되는 비율이 높다.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76%까지 급감했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족들 많이 늘어난 탓도 있다.

몰테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미국 직구가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개인위생 용품 해외직구 건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1천236% 증가했다.

해외직구로 가장 많이 찾는 제품군은 손 소독제였다.

해당 기간 손 소독제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천243% 이상 증가했다.

또한 마스크(147%)와 손 세정제(296%) 등 코로나19 관련 제품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항공기가 축소된 상황에서 직구 주문이 크게 늘면서 미국에서 출발하는 물품이 한국에 평소보다 늦게 도착하는 것이다.

몰테일 관계자는 "마스크 등 위생용품이 국내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다 보니 미국 직구가 크게 늘었다"며 "위생용품을 먼저 항공기에 싣는 원칙을 세워 다른 물품은 배송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