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대로 휘핑크림·토핑 얹어 디저트 한 입…'편의점'서 이게 된다고? [현장+]
CU, 업계 최초 디저트 특화 매장 열어
인기 디저트부터 커스터마이징 공간까지
단순 제품 판매 넘어 '경험' 강조
편의점 업계, 지난해 매출 성장률 0.1%에 그쳐
디저트로 MZ·외국인 고객 공략
인기 디저트부터 커스터마이징 공간까지
단순 제품 판매 넘어 '경험' 강조
편의점 업계, 지난해 매출 성장률 0.1%에 그쳐
디저트로 MZ·외국인 고객 공략
내부 역시 일반 편의점과는 사뭇 달랐다. 통상 매장 입구를 지키는 삼각김밥과 도시락 대신 과일 자판기와 휘핑크림 기계가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았다. 이곳은 편의점 CU가 업계 최초의 ‘디저트 특화 매장’으로 선보인 매장이다. 편의점 업계가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디저트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속내다.
CU, 성수동에 '성수디저트파크점' 열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큐레이션 공간이다. 매장 왼쪽 벽면에는 연세우유 크림빵, 두바이쫀득마카롱 등 CU가 선별한 인기 디저트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회사는 소비자 반응과 트렌드 변화에 맞춰 이 벽면의 상품 구성을 수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계산대 옆에는 과일 스무디 기계가 놓여 있었다. 냉동 수박, 망고 바나나, 믹스베리 등 과일이 담긴 플라스틱 컵을 기계에 올리면 즉석에서 스무디가 완성된다. 가격은 3000원이다. 바로 옆에 마련된 과일 자판기에서는 컷팅 과일 7~8종을 4000~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CU는 계절에 따라 제철 과일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조정할 예정이다.
성장 둔화 편의점, 디저트로 MZ·외국인 겨냥
이 같은 상황에서 CU는 디저트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 젊은 층 수요가 높은 디저트 카테고리를 앞세워 다시 한번 성장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전략. 실제 CU 디저트 카테고리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64.1%에서 지난해 68.8%로 확대됐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국내 편의점이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은 점도 고려했다. 해외 관광객과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 지점을 처음 선보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조준형 CU 스낵식품팀 팀장은 “최근 디저트 소비는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인증하고, 열어보고, 직접 보여주는 성격이 강해졌다”며 “이 매장에서는 메뉴에 젤리나 크림 토핑을 얹는 등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을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디저트 판매점과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예를 들어 성수에서 두바이 쫀득 쿠키를 사려면 하나에 7000원 이상은 지불해야 하는데 CU에서 파는 두바이 쫀득 찹쌀떡은 3000원대”라고 강조했다.
CU는 해당 매장을 테스트베드로 삼고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전국 가맹점과 해외 매장으로 확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정권 CU 운영지원본부장은 “연세우유 크림빵 출시 이후 디저트에 대한 시장 반응이 크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번 모델을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등 해외 750여개 점포로 K디저트를 수출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