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시민과 막걸리 건배…황교안, 버스킹 관람·청바지 구입

주말 잊은 종로 유세…대선 전초전 방불
코로나19 진정 국면 판단…두 후보 마스크 안써

이낙연 전 총리(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우)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주말인 15일에도 종로 일대를 다니며 유세를 펼쳤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을, 황 대표는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소화했다. 이 전 총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은 시장 민심 달래기에 집중했고 황 대표는 한국당 지지도가 낮은 청년층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광장시장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났다. 특히 광장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주차공간 부족 등을 거론하며 이슈를 살폈다.

그는 "주차공간이 없다든가, 넉넉한 시간을 갖고 쇼핑하기 불편하다든가 하는 문제가 있다"며 "수십 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해결이 쉽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빈대떡 가게를 찾아 시민들과 막걸리로 건배를 하고 있다. 2020.2.15 [사진=연합뉴스]

이어 "유통구조의 변화와 함께 중국산 제품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저가로 들어오는 등의 구조적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역량을 다해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광장시장 명물인 빈대떡·마약김밥 가게를 비롯해 즐비한 상가들을 들렀다. 한 빈대떡 가게에서는 아예 자리를 잡고 시민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기도 했다.

황 대표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인사를 돌았다. 공원의 한 카페에 들어가서는 중년의 손님들과 "건강하시고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인사를 나눴다. 또한 공원을 걷고 있던 한 청년 커플을 만나서는 덕담을 나눈 뒤 악수를 대체한 '주먹인사'를 했다.

버스킹(거리공연)을 관람한 황 대표는 이후 대학로 골목 내 한 옷가게에서 청바지를 직접 골라 계산했다. 청바지를 갈아입은 그는 "젊은이들, 중간층에 있는 분들도 우리 당으로 많이 와야 된다"며 "우리가 청년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청년들의 얘기를 듣고 소통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러 나왔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2.15 [사진=연합뉴스]

그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선 "우리당이 혁신을 위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당과 나라를 생각한 결단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일요일인 내일(16일) 이 전 총리는 종로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뒤 주민 면담을 한다. 같은 날 황 대표는 창신동 골목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