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대거 확인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뒤쪽)에서 내린 고령자들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버스 한 대가 14일 창문을 커튼으로 가린 채 유람선이 정박 중인 요코하마 항의 크루즈 터미널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대거 확인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뒤쪽)에서 내린 고령자들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버스 한 대가 14일 창문을 커튼으로 가린 채 유람선이 정박 중인 요코하마 항의 크루즈 터미널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본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에서 역학적 연관성 없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나 아직 광범위한 지역사회 유행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일본의 환자 발생 동향과 현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가 진행되는 상황과 지역사회 유행에 대한 부분들을 모니터링하면서 판단할 예정"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바로 오염지역으로 지정하는 걸 결정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위험도 등) 상황을 평가해 오염지역에 대한 지정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앞서 일본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1일 코로나19의 2차 감염이 발생한 6개 국가에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해당 국가는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열도 전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폐렴으로 사망한 80대 여성이 사후에 코로나19로 진단받는 사례도 나왔다. 이 여성은 중국 등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환자는 260명이다. 전날에만 8명의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오늘(15일)도 추가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감염자 중 218명은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코로나19 감염자 중 11명은 중증이라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했다.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의 이송을 담당했던 구급대원 1명도 어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이 크루즈선에는 약 3700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 승무원과 승객은 14명으로 아직 코로나19 감염자는 없는 상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