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한 교민 안정된 삶에 국민 도움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을 해온 교민 700명이 15∼16일 이틀에 걸쳐 차례로 퇴소한다.

일차로 지난 1월 31일 귀국한 교민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15일 먼저 임시생활 시설에서 나와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지난 2월 1일 입국해 아산에서 생활한 334명은 16일 퇴소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안전하게 퇴소하게 돼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우한 귀국 국민이 우리 사회에서 함께 어우러져 안정된 삶을 보낼 수 있게 국민께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한 교민이 무사히 퇴소할 수 있게 된 데는 낯선 환경에서 불안해하는 이들을 위해 정부가 안정을 찾을 수 있게 적극적으로 심리지원을 한 게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정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중심으로 지난 1월 29일부터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꾸려 확진자와 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해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우한 교민 180명에 대해서도 318건의 상담을 제공했다.

입소 우한 교민 중에서는 극히 일부 추가적인 심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외에는 대부분 안정적으로 1∼2차례 심리상담만으로 상담을 종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심민영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장(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에 따르면 우한 교민들은 임시생활 시설에 들어오고서 시기별로 호소하는 내용에 약간의 변화를 보였다.

상담 결과, 이들은 처음 입소했을 때는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나타냈다가 입소 생활 중반부에는 격리 생활을 유지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주로 호소했다.

그러다가 거의 퇴소를 앞둔 시점에서는 퇴소 후에 밖으로 나가서 앞으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본인 스스로 과연 안전한 것인지,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 등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심민영 지원단장은 "퇴소 후 어려움을 겪는 우한 교민들에 대해서는 국가트라우마센터나 국립정신의료기관,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전했다.

감염불안→격리고통→편견·적응두려움…퇴소 우한교민 심리변화
감염불안→격리고통→편견·적응두려움…퇴소 우한교민 심리변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