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미국의 중재 아래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 회의에서 고속도로·철도 복원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를 중재한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와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 간 도로·철도 복원을 위한 오늘의 역사적인 합의로 양국의 인적·물적 교류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두 나라는 지난달 베오그라드-프리슈티나 직항로 복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항로와 육로 동시 복원을 통해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은 물론 차후 외교 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합의문 서명에 참석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오늘과 같은 진전을 보게 돼 행복하다"며 "더 나은 미래가 도래할 것이며 앞으로 수십년간 평화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심 타치 코소보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궁극적인 평화 협정을 향한 큰 진전"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슬람교도인 알바니아계 인구가 절대다수인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1만3천여명이 숨지는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다.
나토의 개입으로 1999년 내전이 종식되면서 세르비아는 코소보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고, 코소보는 유엔과 미국, 서유럽 등의 승인 아래 2008년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와 그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유엔 가입조차 거부해왔다.
이 때문에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10년 넘게 서로 적대시하며 정치·경제·외교 등에서 수시로 충돌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유럽연합(EU)이 양국의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