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침ㆍ발열 증세에 수시로 코로나19 검사 진행
"현재까지 모두 감기 증세 판명…폐기물 수거 기사 발열로 한때 격리"

중국 우한 3차 귀국 교민들이 입소한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은 대체로 평온한 가운데 간혹 기침,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는 교민이 나타날 때마다 긴장감이 돌고 있다.

3차 귀국 우한교민 수용 국방어학원 '평온속 긴장감'
14일 국방어학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입소 사흘째인 이날 교민과 가족 등 입소인원 148명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없다.

다만, 입소 첫날인 12일 4명이 잦은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여 국방어학원에 투입된 의료진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후 또 다른 4명이 인후통과 두통을 호소해 보건당국을 긴장케 했지만, 이들 8명은 모두 코로나19와는 상관없는 감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에는 교민들이 사용한 휴지, 수건 등 의료폐기물을 수거해가는 차량의 운전자가 발열 증세를 보여 국방어학원 밖 다른 시설에 한때 격리되기도 했다.

이 운전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격리에서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방어학원에 머무는 교민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지만, 교민은 물론 의료폐기물 수거차량 운전자 등 국방어학원 관련자가 기침,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할 경우 수시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 국방어학원 입소자는 "교민과 가족들은 모두 방에서 생활하고 있고 지자체 등 각 관련 기관에서 온 연락관들만 이동이 가능해 국방어학원은 평온한 편"이라며 "교민, 가족들에게 안내 사항을 전하는 방송만 가끔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방어학원에는 우한 교민 등 한국인 81명과 중국 국적 가족 66명(홍콩 1명 포함), 미국 국적 가족 1명 등 148명이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남성은 70명, 여성은 78명이며 12세 미만 어린이는 34명이다.

3차 귀국 우한교민 수용 국방어학원 '평온속 긴장감'
방역 규정에 따라 1인 1실이 원칙이지만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가족과 함께 방을 써 2인 이상의 가족이 같은 방을 쓰는 경우도 있다.

우한에서 온 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지난 12일 자진입소한 A(66) 씨는 중국인 며느리, 손녀들과 한방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교민과 가족들은 국방어학원의 350여개(21.8㎡ 규모 327개, 44.9㎡ 규모 26개) 개인실 중 106개 개인실을 사용하고 있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하루에 2차례 의료진이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출입문에 잠금잠치를 따로 하지 않고 복도에 CCTV도 설치하지 않았지만, 교민과 가족들은 자발적으로 이동통제 요청을 따르고 있다.

의사·간호사·심리상담사 등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 40여명은 숙소동 1층에 머물며 귀국자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필요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국적 가족들을 위해 통역사도 배치됐다.

경찰은 국방어학원 주변에 100여명의 경비인력을 배치해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으며, 이천시도 국방어학원 정문 앞에 컨테이너 5개로 현장상황실을 마련해 방역작업과 함께 이황리 등 인근 10개 리 주민에 대한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