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CEO, 영국 FCA 조사에 "엡스타인은 고객일 뿐"
영국 금융사 바클레이즈의 제스 스테일리 최고경영자(CEO)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사를 받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 때문에 금융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스테일리 CEO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2000년 JP모건의 프라이빗뱅킹(PB) 사업을 이끌 때 고객으로서 만나기 시작했을 뿐이라며 2013년 자신이 JP모건을 떠나고서는 접촉이 줄어 2015년 중반 이후로는 전혀 만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스테일리 CEO와 엡스타인의 관계가 전적으로 직업적인 성격이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FCA는 스테일리 CEO가 자사 경영진을 상대로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명과 성매매를 하는 등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작년에 체포됐으나 재판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영국의 앤드루 왕자 등과 두루 친분을 유지했던 인물이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197억2천만 파운드(약 30조5천억원)로 전년도와 별 차이가 없으며 순이익은 24억6천만 파운드(약 3조8천억원)로 54% 급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스타일리 CEO에 대한 FCA의 조사 소식에 런던 증시에서 바클레이즈 주가는 1.68%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