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美CIA 암호장비 판매' 논란에 "우린 독자기술 사용"
국정원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수십년간 유령회사를 통해 동맹국에 암호장비를 판매해 정보를 수집해온 사실이 폭로된 데 대해 "우리나라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장비"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국정원은 13일 참고자료를 통해 "우리나라는 과거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일부 공공분야에서 스위스 크립토AG사 암호장비를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국산 장비 도ㆍ감청 우려에 따라 국가용 암호장비 독자기술을 개발해 1984년 전량 국산장비로 대체한 이후 (해당 장비는)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년간 전 세계 정부를 상대로 암호장비를 팔아온 스위스 회사가 사실은 CIA 소유였으며 CIA는 서독 정보기관과 함께 손쉽게 각국의 정보를 빼내 왔다고 폭로했다.

이 회사의 고객이었던 국가는 120개국이 넘고 확인된 62개국에는 한국과 일본도 포함돼 있다.

1981년 기준으로 한국은 이 회사의 10위권에 드는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