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총서 '미래한국통합신당' 추인…전국위 열어 합당 결의 지도체제는 한국당 최고위에 통준위 몫 4명 추가할 듯 공관위 확대 움직임에 새보수당 "과감한 결단할 수도"
보수야권이 추진 중인 통합신당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3일 오전 의원총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새로운보수당 등과 신설 합당을 추인하고 보수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16일 신당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통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이틀 연속 비공개 회의를 여는 등 막바지 논의에 한창이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미래한국통합신당'을 신당 명칭으로 추인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미래한국통합신당'이 별 문제가 없다고 해 '미래한국통합신당'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통준위 공동위원장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된 '미래통합신당'과 '미래한국통합신당'을 의총에 올려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황교안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통준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거센 '물갈이'를 예고한 상황에서 대표를 바꿀 경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최고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한국당의 최고위를 확대·개편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당에서는 최고위에 통준위 몫으로 4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이날 한 통준위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다만 이 경우 대표와 원내대표를 제외한 한국당의 최고위원은 5명, 통준위 4명으로 거의 동수로 구성이 되는 셈이어서 107석을 가진 한국당에서 반발이 있을 수 있다.
한 한국당 의원은 "최고위원 자리를 4명이나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 좀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통합 참여 세력 사이에서도 이 4자리의 분배를 놓고 의견이 나눠질 가능성이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를 놓고는 새보수당이 나머지 구성원들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통준위는 이날 오후 회의에서 당명과 지도체제를 결정한다.
통준위는 현재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 체제의 공관위를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세부적으로는 공관위원을 추가해야한다는 의견과 현 공관위 구성 그대로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특히 새보수당은 "과감한 결단"까지 언급하며 공관위를 현 구성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는 이날 당대표단 회의에서 "통준위 일부가 주장하는 공관위원을 늘리자는 의견에 단호히 반대한다.
공관위가 계파적·정치적 이해관계의 대리전인 양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과 발언은 삼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상욱 공동대표 겸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통준위의 공관위 참여 시도에 대해 "감동을 이끌어내는 보수통합 밑거름이 되겠다는 순수함은 어디 가고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질시키나"라며 "계속 이런 모습이 계속되면 저희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행태는 더이상 국민 감동 이끌어내지 못할뿐더러 더 처참하게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공관위 구성은 반드시 신당 출범 이전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어서 협의할 시간이 조금은 더 남아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