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기 질 개선 배경으로 정책·날씨 영향 꼽아
중국 공장 멈춰 미세먼지 줄었다?…조명래 "인과관계 불분명"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2일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 공장 문을 닫은 곳이 많아져 최근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다는 주장 사이에 인과 관계는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 춘제 기간에 경공업체는 가동을 중단한 경우가 있지만 중공업, 물류·운송업 등 미세먼지를 많이 만들어내는 업종은 공장을 계속 가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계절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 기간임에도 지난달 말∼이달 초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일부에선 중국 춘제 여파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춘제 연휴에 공장 문을 닫은 곳이 많아 중국 내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중국발 미세먼지도 국내로 덜 유입됐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춘제 연휴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탓에 중국 내 자동차 운행이 줄고 춘제 연휴가 9일까지 연장돼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조 장관은 "최근 인터넷에서 그런 얘기가 많이 오가는 것을 알고 있는데 확실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춘제 기간 베이징 같은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가 150㎍/㎥ 정도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며 "작년 12월∼올해 1월 사이에 서풍이 아니라 남풍이 분 적 있고 비도 내렸다"며 미세먼지 저감 배경에 정책·날씨 영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중국과의 협력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국내 미세먼지 발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함께 하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굉장히 다양하다"라며 "최소한 환경부 차원에서 중국과 외교는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미세먼지 정책에 대해서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많이 잡았고 국민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하며 "시간을 특정하기 쉽지 않지만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