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의 지도부 구성을 놓고 참여세력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통준위 공동위원장 5인과 문병호 정치혁신특별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만나 신당 지도부 구성 비율 등을 논의했다. 통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동의 핵심 쟁점은 '지도부 비율을 자유한국당 대 나머지 세력간 몇대 몇으로 하느냐"였다.

한 참여자는 "한국당과 나머지 세력의 비율을 1대 1로 하는 지도부 구성안을 제시했다"며 "현실적으로 한국당이 상대적으로 큰 당일지라도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현재의 한국당 지도부를 유지하는 것은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국민들 눈에 '변화된 신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당은 의석수가 108석인 정당과 8석의 새로운보수당, 1석의 미래를향한전진4.0, 시민사회단체 등이 같은 비율로 지도부를 꾸리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의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여러 안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여자는 현재 김형오 공관위원장 이외에 공관위원장을 새로 선출해 공동 공관위원장 체제로 가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통합신당 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맡는 것이 유력하다는데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참여자는 "공동대표 등의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만큼 황 대표가 신당 대표를 맡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통준위 관계자는 "여러 쟁점을 두고 한국당 안과 다른 참여세력의 안 등 여러 안들이 제시됐지만 이견을 크게 좁히지는 못했다"며 "앞으로 위원장들 사이의 비공개 회동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어도 70%정도의 합의에 이를 때까지는 위원장들 간 만남은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