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인재 포함해 전략공천 타진…역풍 가능성에 신중론도
민주당 광주·전남 일부 지역구 전략공천설 술렁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광주와 전남에서 전략공천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영입 인재인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광주 동남을 지역구에서 기존 후보들과의 경쟁력 조사를 했다.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계속해서 기존 후보자와 다른 영입 인재 등을 넣어 경쟁력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지지율 속에 텃밭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은 현역 의원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구에서는 전략공천으로 바람몰이를 해 안정적인 지지세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불법 당원 모집·조회, 선거 캠프 내부 갈등, 후보 간 고소·고발 등의 문제가 불거진 만큼 '사고 지역구'로 분류해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13일 경선 후보 면접이 끝나고 후보자 평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만큼 다음 주에는 컷오프(공천 배제), 전략공천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리하게 전략공천에 나섰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고민도 크다.

단지 지역 출신에 활동 이력이 전혀 없는 인사에게 공천을 주는 것은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략공천을 검토하는 지역구의 후보들이 최근 경쟁력 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전략공천의 명분을 약하게 한다.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당 지역구에서 오랜 기간 선거를 준비한 인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동남을 시·구 의원 10명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과 일부 세력이 전략공천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며, 당이 어려웠을 때 함께 노력한 모두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일이다"고 우려했다.

전략공천 대상지로 분류된 지역구의 한 예비후보는 "당선 가능성과 당 기여도에 중점을 두고 판단해 정상적으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호남 석권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이 단 1석이라도 놓치지 않고 싶어 전략공천을 검토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전략공천의 역풍이 거셀 것으로 보여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