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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론 최, 봉준호 머릿속까지 꿰뚫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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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 시상식 시즌 함께한 통역사 샤론 최
    한미 양국에서 '조명'
    봉준호 "언어장벽을 파괴했다…통역 완벽해 의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으로 아카데미를 울리고 웃겼다. 여기에는 봉 감독이 '언어의 아바타'라고 치켜세웠던 통역사 샤론 최(최성재)의 공이 컸다.

    지난 10일 봉준호 감독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감독상 수상 후 봉 감독은 "국제영화상 수상 후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린시절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가슴 속에 새겼었다"라고 잠시 말을 멈췄다.

    샤론 최가 타이밍 좋게 그의 말을 통역했다.

    봉 감독은 이어 "이 말을 한 마틴 스코세지 감독과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손짓을 하며 마틴 스코세지 감독에 경의를 표했다.

    이에 많은 참가자들이 기립박수를 쳤고, 마틴 스코세지 감독도 감동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봉준호 감독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눈물이 나올 만큼 감동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후에도 봉 감독은 "학교에서 그의 영화를 보며 공부했다"고 말하면서도, 함께 노미네이트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저희 영화를 미국 관객이 잘 모를 때 항상 리스트에 언급해준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에게도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고 소감을 말했다.

    봉 감독은 아울러 "같이 후보에 오른 멋진 감독들 모두 존경한다.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내일 아침까지 술 마실 것"이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샤론 최는 봉 감독의 재치있고 겸손한 수상 소감을 영어로 통역했고,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미국 CNN은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 샤론 최를 위한 박수갈채'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봉 감독의 수상에 함께한 샤론 최의 빛나는 통역을 조명했다.

    또 영국 출신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최 씨를 "오늘 밤의 이름 없는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샤론 최는 봉 감독이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의도를 파악하며 개그까지 통역했다는 평가다. '봉준호 감독의 머리 속까지 침투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다.

    특히 샤론 최는 봉준호 감독이 긴 호흡으로 말해도 이를 필기하지 않고 기억에 의존해 완벽에 가깝게 통역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봉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언어의 아바타처럼 모든 통역을 완벽하게 해주는 놀라운 최성재씨"라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유튜브에는 샤론 최의 통역 실력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샤론 최 영어 실력 그 끝은 어딘가', '샤론 최가 진짜 언어 천재라는 증거', '레전드 통역사' 등의 영상들이 게재되면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샤론 최에 대한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미국 연예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직후 봉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샤론 최에게 마이크를 넘기기도 했다.

    리포터가 "시즌 동안 봉 감독과 함께 다니는게 어땠나. 당신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라고 묻자 샤론 최는 크게 웃었다.

    그는 "저는 이 영화의 열렬한 팬이다. '기생충' 팀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정말 당황스럽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 맞다"라고 부끄러워했다.

    봉 감독은 "그녀는 빅 팬덤을 가지고 있다"며 거들었다.

    리포터는 "불안하거나 긴장될 때 있나"라고 물었고 샤론 최는 "매일매일 불안하다"라고 털어놨다.

    봉 감독은 "샤론 최는 완벽하다. 우리는 그에게 완벽히 의지한다. 그 또한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리포터들이 확인하자 샤론 최는 "네 연출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샤론 최는 전문 통역가가 아니다. 한국에서 외국어 고등학교를 나와 미국 대학을 간 영화학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과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깊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며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미비평가위원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 받을 때에도 봉 감독은 샤론 최에 대해 "세계에서 완벽한 통역사"라며 "그녀가 진짜 언어장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아카데미 4관왕 직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도 멕시코 기자가 "샤론 최와 시상식 시즌을 함께했다. 끝나면 그녀를 도와 줄 거냐. 그 또한 영화감독이라고 들었다"라고 샤론 최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봉 감독은 "그녀가 영화 감독이라는 것을 알고 있죠? 지금 장편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데 너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샤론 최가 통역이 아닌 영화 연출로 다시 주목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이며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까지 석권한 것은 1955년 미국 영화 ‘마티’ 이후 두 번째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아시아 감독 출신으로는 이안 감독 이후 역대 2번째로 감독상을 받았으며, 아시아 영화로는 아카데미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백인 남성 중심이라는 아카데미의 고정관념을 흔든 작품이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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