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 휩쓴 '기생충' 60% 촬영…전주영화종합촬영소 '주목'
한국 영화와 오스카의 새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주목받고 있다.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 이외에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휩쓸어 한국 영화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생충이 개봉해 흥행몰이를 시작한 시점부터, 이야기가 전개된 극 중 '박사장'의 저택이 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저택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에 지어졌다.

호화로운 주택과 그 아래 지하실을 배경으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대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영화 말미에 최후의 접전 장면인 가든파티도 촬영됐다.

세트장을 지을 당시 저택의 야외 정원에 고가의 정원수를 식재하고 잔디를 까는 등 분위기 설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현재는 다른 영화 촬영을 위해 세트장을 모두 철거한 상태다.

오스카상 휩쓴 '기생충' 60% 촬영…전주영화종합촬영소 '주목'
저택의 지하 밀실로 이어지는 계단과 통로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 J1스튜디오에 설계됐다.

빈자의 영역으로 설정된 공간에 이따금 드리운 한 줄기 빛이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촬영됐다.

이밖에 '기우', '기정' 남매가 졸업증명서를 위조하는 장면은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PC방에서, 병원 신은 익산시 소재 원광대병원에서 찍었다.

기생충 촬영은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에 동안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에서 진행됐다.

전체 77회차의 60%에 해당하는 46회 차 촬영이 이뤄졌다.

오스카상 휩쓴 '기생충' 60% 촬영…전주영화종합촬영소 '주목'
기생충의 흥행과 비례해 전주영화종합촬영소도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전주시 상림동에 자리하고 있다.

부지가 5만6천800㎡이고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J1스튜디오(2천67㎡), 지상 2층 규모의 J2스튜디오(1천311㎡), 야외 세트장(4만 8천242㎡), 그리고 2층 규모의 야외촬영센터가 있다.

부대시설로 세트 제작실, 스태프실, 분장실, 미술, 소품실, 휴게실 등도 갖췄다.

기생충이 오스카를 휩쓴 전날부터 촬영소 방문을 희망하는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 박연실 기획홍보팀장은 "기생충이 국내에서 흥행했을 때부터 촬영소 방문을 희망하는 전화를 종종 받았었다"며 "그런데 어제부터 이런 문의 전화가 쉴새 없이 들어온다.

하지만 현재 기생충 세트장이 남아 있지 않아 이곳에서는 볼만한 게 없다고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굵직한 영화가 촬영될 때마다 이런 아쉬움이 남는다"며 "영화와 관광산업을 연계할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