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생활 우한 교민·지역 주민 가운데 유증상자 한명도 없어 '안도' 주민들 "방역 철저 진천이 더 안전"…진천군 "일상생활 재개 안내 중"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임시생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을 우려, 다른 지역으로 떠났던 주민들이 속속 돌아오고 한때 70%에 달했던 어린이집의 결석률도 43%로 떨어지면서 충북 진천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11일 진천군에 따르면 전날 혁신도시 내 17개 어린이집의 결석률은 43.3%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우한 교민의 지역 내 입소 결정이 알려진 이후 한때 70%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결석률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혁신도시 내 어린이집들의 평소 결석률은 8~9%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59.7%, 우한 교민이 입소한 31일 66.5%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 2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는 우한 교민 중 1명이 신종코로나 확진을 받으면서 이튿날인 3일에는 70.6%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도 결석률은 줄곧 66~69%를 유지하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하지만 이번 주 첫째 날인 지난 11일 43.3%로 뚝 떨어지면서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됐다.
주민들의 진정 기미는 지난주 후반부터 나타났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외지로 떠났던 주민들이 속속 진천으로 돌아온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역이 철저한 진천이 더 안전하다"며 "집으로 돌아왔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텅텅 비던 인재개발원 인근 아파트 주차장의 주차난도 재연됐다.
진천에 머무는 우한 교민 가운데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방역과 위생용품 지급이 철저히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수그러든 것으로 보인다.
진천군은 우한 교민 입소가 확정되자 인재개발원에서 자동 분사 소독, 수동 소독, 대인 소독 등 3중 방역을 하고 혁신도시는 하루 3차례 소독하고 있다.
마스크도 지금까지 62만개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아파트와 단독 주택은 물론 주변 상가에도 배포, 주민 1명이 매일 1개씩 1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손 세정제도 가구당 1개씩 모두 1만5천개를 지급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우한 교민들이 무탈하게 지내고 인재개발원 밖에서도 유증상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해소돼 가고 있다"며 "우한 교민들이 오는 15일 전원 퇴소하는 것으로 결정되자 주민들이 더 마음을 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도한 불안감이 지역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군은 조심은 하되 평소처럼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