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자산운용의 ‘디에스 福(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꾸준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디에스 복’의 지난해 수익률은 25.76%, 2016년 설정 이후 수익률은 58.49%에 달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올해도 연초 이후 7.89%(2월 6일 기준)의 수익을 냈다. 이 상품은 주식 매수(롱) 비중이 높은 ‘롱바이어스드’ 펀드다. 이한영 본부장이 이끄는 주식운용1본부가 운용을 맡고 있다. 전체 투자금의 30% 내에서 △프리 IPO(기업공개) △벤처기업 신주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기업 인수합병(M&A) 등 이벤트를 통한 차익거래를 추구하는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등 멀티 전략을 활용해 초과이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 국면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한 비결을 ‘실수를 적게 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정치적 문제로 특히 개인의 결정으로 달라질 수 있는 무역분쟁의 결과를 예측하지 않고, 결과가 나올 때마다 단계별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디에스자산운용은 무역분쟁 확전 시 정보기술(IT) 업종의 변동성이 가장 크다고 봤다.

이에 무역분쟁 리스크(위험)가 완화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수출주를 적극 담고, 사태가 악화되면 5세대(5G) 이동통신, 핀테크(금융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디에스자산운용이 구축한 멀티매니저 방식도 투자 위험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멀티매니저는 매니저별로 배분받은 특정 자금 범위에서 자율권을 갖고 운용하는 방식이다. 펀드매니저 각자의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디에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전체의 무게 중심을 유지한 것이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에서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