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때인 2010년 이후 10년만…난민 위기 언급 가능성

교황 올해 첫 해외 방문지는 지중해 섬나라 몰타…5월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5월 31일 지중해 작은 섬나라 몰타를 방문한다고 바티칸 교황청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이 몰타를 방문하는 것은 베네딕토 16세 재임 시절인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요한 바오로 2세가 1990년과 2001년 각각 몰타를 방문한 바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아래에 있는 몰타는 제주도 6분의 1 면적(약 320㎢)에 인구 44만명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작은 나라다.

전체 인구의 98%가 가톨릭 신자다.

가톨릭계에선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교황이 난민·이주민 위기와 관련한 새로운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몰타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 등과 더불어 아프리카·중동 출신 이주민·난민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유럽 국가다.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조난을 한 이주민·난민들의 구조를 놓고 종종 이탈리아와 갈등을 노출하는가 하면 국제구호단체 선박이 구조한 이들의 입항을 금지하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이주민·난민 이슈를 최대 관심 사안으로 두고 기회 있을 때마다 국제사회에 인도주의적 대응을 촉구해왔다.

몰타는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다 2017년 피살된 탐사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사건 여파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국 혼란을 겪다가 최근 총리가 교체된 뒤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바티칸 외교가 소식통을 인용해 교황이 오는 9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 파푸아뉴기니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