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가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551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8%,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이 주력인 기업 중에서 매출 3조원을 넘어선 곳은 CJ프레시웨이가 처음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4년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은 몇 년 전부터 최저임금 인상, 식자재 원가 상승 등의 요인에 경기 불황이 겹쳐 성장하기도, 이익을 늘리기도 어려운 업종으로 꼽혔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사업장의 영업권을 적극 공략해 위기를 돌파했다.

골프장들이 식당을 직영하지 않고 외부 사업자에게 운영을 넘기는 추세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으로 영업했다. CJ프레시웨이는 현재 전국 골프장 식음 사업장의 20%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남 대중 골프장 ‘사우스 링크 영암’의 카페테리아 영업권도 따냈다. 서빙 로봇을 도입해 기존 골프장 대비 20% 이상 싸게 판매하는 카페테리아를 열어 주목받았다.

병원 급식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수도권 대형병원 급식 사업장의 30%를 맡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이 대표적이다. 병원 급식은 암환자, 당뇨환자 등 까다로운 식단을 요구하는 환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해야 한다. 대형 병원조차 직영이 쉽지 않다는 점을 적극 공략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만 단체급식 부문에서 1203억원의 사업 수주 실적을 거뒀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도 CJ프레시웨이 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HMR 분야에서만 20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