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부활 날개 편 동부건설…5년8개월 만에 '투자적격'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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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재무 리포트
키스톤PE 새 주인 맞은 뒤
실적·재무구조 '눈부신 개선'
작년 신규 수주 2조2000억
영업이익 549억…72% 급증
꾸준히 빚갚아 부채비율 112%
키스톤PE 새 주인 맞은 뒤
실적·재무구조 '눈부신 개선'
작년 신규 수주 2조2000억
영업이익 549억…72% 급증
꾸준히 빚갚아 부채비율 112%
▶마켓인사이트 2월 4일 오전 9시 38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까지 가는 시련을 겪은 동부건설이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받으며, 5년8개월 만에 투기등급에서 벗어났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뒤 실적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이전의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건설의 기업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덟 번째 등급이다. 동부건설이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것은 투기등급인 ‘BB+’로 떨어진 2014년 6월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당시 동부건설은 실적 악화에 따라 재무 부담이 커지고, 동부그룹의 자구안마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투기등급으로 전락했다.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2015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신용등급은 BB+로 떨어진 지 반 년 만에 9단계 추락하며 디폴트 등급(D)이 됐다.
문을 닫을 뻔했던 동부건설은 2016년 키스톤 PE가 인수하면서 회생 기회를 잡았다. 키스톤 PE는 경영권 확보와 함께 동부건설이 발행한 신주 1411만7647주를 인수하며 1236억원을 투입했다. 한숨 돌린 동부건설은 본업에 집중하며 수주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2015년 2286억원까지 줄었던 이 회사 신규 수주는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금난이 해소되면서 오랜 토목공사·플랜트 시공 경험, 아파트 브랜드인 ‘센트레빌’의 인지도를 다시 인정받은 결과다. 법정관리 졸업 이후 3년간 이어진 국내 주택경기 호황도 실적 회복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수주 증가에 힘입어 동부건설은 2016년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지난해엔 영업이익 549억원을 냈다.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다소 위축됐음에도 전년보다 영업이익을 72.6% 늘렸다. 2016년 585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매출도 꾸준히 불어나 지난해 1조1554억원을 달성했다.
동부건설은 그동안 벌어들인 현금, DB하이텍 지분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 자금으로 꾸준히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 2015년 말 614%에 달했던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12%로 떨어졌다. 회사 임직원 수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2016년 말 806명까지 줄었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1131명으로 증가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종료 이후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외형과 이익 성장을 고려하면 지금 수준의 재무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까지 가는 시련을 겪은 동부건설이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받으며, 5년8개월 만에 투기등급에서 벗어났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뒤 실적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이전의 경쟁력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건설의 기업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여덟 번째 등급이다. 동부건설이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것은 투기등급인 ‘BB+’로 떨어진 2014년 6월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당시 동부건설은 실적 악화에 따라 재무 부담이 커지고, 동부그룹의 자구안마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투기등급으로 전락했다.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2015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신용등급은 BB+로 떨어진 지 반 년 만에 9단계 추락하며 디폴트 등급(D)이 됐다.
문을 닫을 뻔했던 동부건설은 2016년 키스톤 PE가 인수하면서 회생 기회를 잡았다. 키스톤 PE는 경영권 확보와 함께 동부건설이 발행한 신주 1411만7647주를 인수하며 1236억원을 투입했다. 한숨 돌린 동부건설은 본업에 집중하며 수주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2015년 2286억원까지 줄었던 이 회사 신규 수주는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금난이 해소되면서 오랜 토목공사·플랜트 시공 경험, 아파트 브랜드인 ‘센트레빌’의 인지도를 다시 인정받은 결과다. 법정관리 졸업 이후 3년간 이어진 국내 주택경기 호황도 실적 회복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수주 증가에 힘입어 동부건설은 2016년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지난해엔 영업이익 549억원을 냈다.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다소 위축됐음에도 전년보다 영업이익을 72.6% 늘렸다. 2016년 585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매출도 꾸준히 불어나 지난해 1조1554억원을 달성했다.
동부건설은 그동안 벌어들인 현금, DB하이텍 지분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 자금으로 꾸준히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 2015년 말 614%에 달했던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12%로 떨어졌다. 회사 임직원 수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2016년 말 806명까지 줄었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1131명으로 증가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종료 이후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외형과 이익 성장을 고려하면 지금 수준의 재무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