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총선후보 면접 첫날…패션코드 '파랑' 맞추고 "내가 적임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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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까지 79명 심사…재산형성과정·음주운전 경력·당적 '송곳질문'
'어떻게 이길건가' 경쟁력 가늠 맞춤형 질문도…13일까지 계속 "아휴, 수험자의 입장에서 떨립니다.
"(윤영찬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9일부터 13일까지 여의도 당사에서 총 473명의 지역구 공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에 착수했다.
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경기·전남·광주·인천(10일·100명), 서울·충북·충남·경북·대구·대전(11일·91명), 서울·울산·제주·경남·강원·부산(12일·103명), 원외 단수신청자·원내 단수신청자(13일·100명) 순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이날 면접 장소인 여의도 당사에는 오전 일찍부터 긴장한 표정의 예비후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면접 2조에 배치된 윤영찬·조신(경기 성남 중원) 예비후보를 비롯해 김병관 의원과 김용·김찬훈(경기 성남 분당갑) 예비후보 등 면접 '초반전' 대상이 된 인사들이 바쁜 걸음으로 당사로 입장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예비후보는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점수를 잘 받을 각오로 왔다"며 의지를 다졌다.
청와대 수석 등을 지낸 정치신인은 10%의 가산점만 주도록 한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선 "알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나온다고 다 공천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로 경쟁자인 김병관 의원과 김용 예비후보는 면접을 앞두고 서로 악수하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면접은 종합평가의 10%를 차지하는 항목이다.
면접과 함께 정체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 능력(10%), 도덕성(15%), 공천 적합도(당선 가능성) 조사(40%)를 합산해 단수 공천 또는 경선을 결정한다.
원혜영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은 후보들이 제출한 서류 등을 바탕으로 질문하며 경쟁력을 가늠한다.
이날 공관위원들은 서류상에서 나타나는 모순점 등을 지적하는 등 '족집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특히 음주운전 기록이 있는 예비후보에게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해명할 것을 요구했고, 재산 형성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예비후보에게는 압박성 질문이 들어갔다.
각 예비후보의 전문성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도 이어졌으며, "어떻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나"라는 근본적 질문도 제시됐다.
첫 면접 조에 포함된 김승원(경기 수원갑) 예비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저의 경우 집사람이 특수교육학을 전공해 발달장애 아이를 가르치는데, 그에 대한 깊은 질문이 있었다"며 "대충 알고는 절대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했다.
경제전문가인 공관위원은 경제에 관해서 물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예비후보의 경쟁자인 이재준 예비후보는 "수원시 행정2부시장으로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광역-기초자치권의 충돌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안양 만안의 이종걸 의원은 "'후배 정치인과 혹시 경선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당의 결정에 따르고 승복하는 것이 당인의 의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경기 안양 동안갑의 이석현 의원은 "국회의장이 돼 국회를 바꾸고 싶어서 총선에 나왔다고 말했다"며 "의장을 하고 의정 생활을 마무리 지으려고 4년 뒤에는 안 나오려고 한다고 했더니 다들 공감하시더라"며 웃어 보였다.
이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하는 권미혁 의원은 "안양에 만일 여성 후보들이 다 공천이 된다면 어떻게 연대해서 시너지를 낼 것이냐고 물어봤고, 여성 유권자들의 욕구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 소사의 김상희 의원은 "날카로운 질문도 좀 있었다"며 "(경쟁하는) 후보 중 1명이 국민의당으로 시작해서 탈당하고 우리 쪽으로 온 사람이 있는데 왜 그렇게 한 것이냐고 물어봤다"고 언급했다.
이날 예비후보들의 '패션 코드'는 '파란색'이었다.
남성 예비후보들은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로 '애당심'을 강조했고, 여성 예비후보 중에는 하늘색 등 푸른색 정장 차림으로 민주당을 대표할 후보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파란색 선거 운동용 점퍼를 입고 나타난 후보도 다수였다.
유일하게 자주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매고 온 민병덕(안양 동안갑) 예비후보는 "모두가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올 텐데 일부러 깔끔한 색으로 하려고 했다"며 말했다.
민 예비후보는 1분 자기소개 내용의 핵심을 정리한 종이를 코팅해서 들고나오기도 했다.
공관위는 이날 저녁까지 총 30개조(79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다.
/연합뉴스
'어떻게 이길건가' 경쟁력 가늠 맞춤형 질문도…13일까지 계속 "아휴, 수험자의 입장에서 떨립니다.
"(윤영찬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9일부터 13일까지 여의도 당사에서 총 473명의 지역구 공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에 착수했다.
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경기·전남·광주·인천(10일·100명), 서울·충북·충남·경북·대구·대전(11일·91명), 서울·울산·제주·경남·강원·부산(12일·103명), 원외 단수신청자·원내 단수신청자(13일·100명) 순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이날 면접 장소인 여의도 당사에는 오전 일찍부터 긴장한 표정의 예비후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면접 2조에 배치된 윤영찬·조신(경기 성남 중원) 예비후보를 비롯해 김병관 의원과 김용·김찬훈(경기 성남 분당갑) 예비후보 등 면접 '초반전' 대상이 된 인사들이 바쁜 걸음으로 당사로 입장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예비후보는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점수를 잘 받을 각오로 왔다"며 의지를 다졌다.
청와대 수석 등을 지낸 정치신인은 10%의 가산점만 주도록 한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선 "알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나온다고 다 공천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로 경쟁자인 김병관 의원과 김용 예비후보는 면접을 앞두고 서로 악수하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면접은 종합평가의 10%를 차지하는 항목이다.
면접과 함께 정체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 능력(10%), 도덕성(15%), 공천 적합도(당선 가능성) 조사(40%)를 합산해 단수 공천 또는 경선을 결정한다.
원혜영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은 후보들이 제출한 서류 등을 바탕으로 질문하며 경쟁력을 가늠한다.
이날 공관위원들은 서류상에서 나타나는 모순점 등을 지적하는 등 '족집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특히 음주운전 기록이 있는 예비후보에게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해명할 것을 요구했고, 재산 형성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 예비후보에게는 압박성 질문이 들어갔다.
각 예비후보의 전문성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도 이어졌으며, "어떻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나"라는 근본적 질문도 제시됐다.
첫 면접 조에 포함된 김승원(경기 수원갑) 예비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저의 경우 집사람이 특수교육학을 전공해 발달장애 아이를 가르치는데, 그에 대한 깊은 질문이 있었다"며 "대충 알고는 절대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했다.
경제전문가인 공관위원은 경제에 관해서 물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예비후보의 경쟁자인 이재준 예비후보는 "수원시 행정2부시장으로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광역-기초자치권의 충돌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안양 만안의 이종걸 의원은 "'후배 정치인과 혹시 경선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당의 결정에 따르고 승복하는 것이 당인의 의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경기 안양 동안갑의 이석현 의원은 "국회의장이 돼 국회를 바꾸고 싶어서 총선에 나왔다고 말했다"며 "의장을 하고 의정 생활을 마무리 지으려고 4년 뒤에는 안 나오려고 한다고 했더니 다들 공감하시더라"며 웃어 보였다.
이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하는 권미혁 의원은 "안양에 만일 여성 후보들이 다 공천이 된다면 어떻게 연대해서 시너지를 낼 것이냐고 물어봤고, 여성 유권자들의 욕구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 소사의 김상희 의원은 "날카로운 질문도 좀 있었다"며 "(경쟁하는) 후보 중 1명이 국민의당으로 시작해서 탈당하고 우리 쪽으로 온 사람이 있는데 왜 그렇게 한 것이냐고 물어봤다"고 언급했다.
이날 예비후보들의 '패션 코드'는 '파란색'이었다.
남성 예비후보들은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로 '애당심'을 강조했고, 여성 예비후보 중에는 하늘색 등 푸른색 정장 차림으로 민주당을 대표할 후보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파란색 선거 운동용 점퍼를 입고 나타난 후보도 다수였다.
유일하게 자주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매고 온 민병덕(안양 동안갑) 예비후보는 "모두가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올 텐데 일부러 깔끔한 색으로 하려고 했다"며 말했다.
민 예비후보는 1분 자기소개 내용의 핵심을 정리한 종이를 코팅해서 들고나오기도 했다.
공관위는 이날 저녁까지 총 30개조(79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