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레이스·2월 옵션 만기일도 주목
[증시풍향계] 중국, 신종코로나 충격 극복할 경기부양 나설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주(10∼14일) 국내 증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카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반등 국면을 넘어 본격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국의 정책 모멘텀 구체화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신종코로나의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연장되면서 기업 출근일이 미뤄진 데다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비롯한 봉쇄 도시도 늘면서 현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도 신종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은 확산하고 있다.

코스피는 일단 2,200선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신종코로나 발병 이전 주가 수준인 2,250선에 도달하지 못했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산업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달 14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75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절반으로 인하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시장은 중국이 이번 관세 인하를 시작으로 지역 인프라 투자, 기업 감세 및 신종코로나 피해 기업 대출 지원, 개인소득세 징수 기준 상향 등의 경기 부양책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국내 증시는 부진을 딛고 반도체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재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풍향계] 중국, 신종코로나 충격 극복할 경기부양 나설까
미국 대선 레이스 또한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11일(현지시간)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중앙 정치무대 경험이 전무한 38세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간발의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중도 성향인 부티지지 후보가 부상하면서 시장은 일단 안도하고 있으나 향후 선거 동향에 따라서는 투자심리가 요동칠 수도 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옵션 만기일 또한 주목할 만한 변수다.

통상적으로 옵션 만기일에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지난 7일 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190~2,260, 하나금융투자 2,200∼2,25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0일(월) = 중국 1월 생산자·소비자물가, 유로존 2월 센틱스 투자자 기대지수
▲ 11일(화) = 미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영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영국 12월 광공업생산, 미국 1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 12일(수)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반기 의회 보고,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한국 1월 실업률, 일본 1월 공작기계 수주, 유로존 12월 산업생산
▲ 13일(목) = 미국 1월 소비자물가, 독일 1월 소비자물가, 일본 1월 생산자물가
▲ 14일(금) =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미국 1월 소매판매, 미국 1월 수출입 물가지수, 미국 1월 광공업생산, 유로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 독일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 한국 1월 수출입 물가지수
▲ 15일(토) = 미국 12월 기업 재고, 미국 2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기대지수 속보치
(도움말 =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