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는 어떻게 하느냐" 일부 학부모들 '발 동동'
학교들은 15일까지 임시 휴교…졸업식 개최 여부 고심
확진자 2시간 머문 송도 '혼란'…어린이집 휴원 제각각(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19번째 확진자가 인천 송도를 잠깐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송도 학교들이 7일 일제히 휴교에 들어갔다.

반면 어린이집과 학원은 휴원 여부가 각각 달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는 이날 관내 272개 어린이집에 공문을 보내 이달 15일까지 임시 휴원을 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고남석 연수구청장도 어린이집 휴원 방침을 지역 커뮤니티 카페에 올리고, 신종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당수 어린이집은 연수구의 휴원 권고 결정이 전날 저녁 늦게 내려진 탓에 학부모에게 등원 가능 여부를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는 온라인상에 "한밤에 유치원은 연락도 없고, 대책도 없이 휴원하면 맞벌이 부부는 어떻게 하느냐"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연수구는 어린이집이 임시 휴원을 하더라도 긴급보육 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에 평소처럼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임시 휴원 땐 결석해도 출석 인증 특례를 받을 수 있다는 정도가 다를 뿐 실질적으로는 운영 방식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맞벌이 부부 등 자녀를 다른 곳에 맡기기 어려운 학부모는 자녀를 어린이집에 계속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도 학원가 역시 휴원 여부를 놓고 혼란에 빠졌다.

상당수 학원은 일단 이번 주말까지 문을 닫기로 하고 학부모에게 문자를 돌렸지만 일부 학원은 여전히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모 수학학원 관계자는 "어젯밤에 서둘러 휴원 공지를 한 학원들도 많지만 좀 더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한 후 결정하려고 휴원 방침을 내리지 않았다"며 "수업을 계속하게 된다면 학생 모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원토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도 내 학교들은 시교육청의 긴급 휴교 명령에 따라 이달 15일까지 일제히 문을 닫게 되지만 졸업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신정중학교의 경우 오는 12일 졸업식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이번 휴업에 따라 학생들의 등교일과 종업식·졸업식 일정을 추후 재공지하겠다고 학부모에게 알렸다.

이런 가운데 송도를 다녀간 19번 확진자(36세 남성, 한국인)의 이동 경로도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연수구는 지역 주민의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해 방문 시간과 장소 등을 공개했다.

19번 확진자는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본인 차량으로 인천까지 와 지난 1일 오후 4시 26분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도착했다.

이후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8개 매장을 방문한 뒤 오후 6시 25분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아울렛을 빠져나갔다.

그는 이후 다른 곳에 가지 않고 본인 차량으로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아울렛 송도점은 지난 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임시 휴점에 돌입한 뒤 방역 조치를 마쳤다.

인천시는 확진자의 체류 시간, 카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19번 확진자 접촉자가 21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 중 인천시민 13명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내린 뒤 물품 전달을 완료했다.

조도현 인천시 방역대책반장은 "확진자가 아울렛에서 나와 다른 장소를 방문하지 않고 다시 송파구 자택으로 돌아가 접촉 규모가 크진 않다"며 "접촉이 확인된 대상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증상 유무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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