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우)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우) [사진=연합뉴스]
이번 4·15 총선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가 물 건너갔다고 말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황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며 "당 대표가 선거 견인을 위해 종로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수도권의 우리당 붐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늦었지만 고뇌에 찬 결단에 당원으로서 감사 드린다"며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처럼 황 대표의 종로 출마에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자신에 대한 당의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 대표의 의사를 존중해서 될 만한 양지로 결정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선거를 해본 사람이 선거 지휘를 하는 것이지 자기 선거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선거 지휘를 하겠다는 것도 얼마나 난센스인가"라며 황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향 출마에 대한 갑론을박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 하고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며 "공관위가 황 대표 당사자 의사를 존중한다면 나의 고향 출마 의사도 받아주는 것이 공정한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5일에는 "마지막 출마는 누가 뭐라고 방해해도 내 나라, 내 고향을 위한 무한 헌신으로 고향 출마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악의 경우 당의 외피가 없어도 총선 돌파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고향으로 내려온 것"이라며 당이 공천을 주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