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소문|'대장 노리는 신인' 빅히트, 엔터계 지각변동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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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3대 기획사 게 섰거라"
빅히트, 기업공개 추진
상장 시 '엔터 대장주' 가능성 있어
엔터계 지각변동 '이목'
현재 사업 다각화 진행 중
방탄소년단 의존도는 약점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3대 기획사 게 섰거라"
빅히트, 기업공개 추진
상장 시 '엔터 대장주' 가능성 있어
엔터계 지각변동 '이목'
현재 사업 다각화 진행 중
방탄소년단 의존도는 약점

빅히트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들이 기업 공개(IPO·비상장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해 주식을 투자자에게 팔려고 재무 내용을 공시하는 것)에 착수, 연내 상장이 예고되면서 엔터 업계는 물론 주식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만 3~4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으로 빅히트는 지난해 연결매출 5879억 원, 연결영업이익 975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8년 매출 3014억 원, 영업이익 798억 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매출은 무려 두배 가량 뛰었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빅히트가 상장을 완료할 경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는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대 기획사를 모두 제치고 '엔터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실로 빅히트는 세계 무대를 아우르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힘입어 2018년 이미 SM, JYP, YG의 영업이익을 제쳤다. 빅히트의 2018년 영업이익은 641억 원으로 SM은 477억 원, JYP는 287억 원, YG는 94억 원이었다. 그리고 1년 뒤, 빅히트는 꾸준히 성장을 도모한 결과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익을 냈다. 3대 기획사의 지난해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전망치로 따져봤을 때,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세 곳을 합산한 것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TS가 글로벌 엔터산업에서 갖는 파급력은 스튜디오드래곤이 글로벌 콘텐츠산업에서의 파급력을 큰 폭 상회한다"면서 2020년도 빅히트의 매출을 5000억 원, 영업이익은 1200~1300억 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4조5000억 원 정도로 추정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간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를 진행했다. 빌보드 뉴스가 공개한 박스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총 20회에 걸쳐 진행된 이 투어로 방탄소년단은 97만6283장의 티켓을 팔아 1억1660만 달러(약 1352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데뷔 후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약 56조 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문화적 가치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까지 동반 상승시켰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물들이었다.
이에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사업의 다각화, 레이블 강화, 협업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음반과 음원은 물론 공연, IP, 플랫폼 사업 등으로 활동무대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위버스(Weverse)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위플리(Weply)를 선보이며 공연 사업과 IP 사업의 통합을 시도했다. 또 출판 사업을 담당하는 비오리진과 게임 회사 수퍼브,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 등을 인수해 멀티 레이블의 형태를 갖췄다.
아울러 빅히트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드라마, 그래픽 리릭스, 신규 캐릭터 아이템 등의 론칭도 앞두고 있다고 했다. 해외 팬들을 위해 아티스트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를 선보이고, 방탄소년단의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도 예고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을 기반으로 하기에 단기적인 협업에 그치지 않도록 더 다채로운 개발 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오는 5월 용산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한다. 외연을 불리며 기업공개까지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빅히트가 어느 정도의 가속을 붙여 추진력을 발휘, '용산 시대'를 열 것인지 다양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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