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부러진 나무 전선 덮쳤을 가능성"…전국 유사 사례 집중 조사
투숙객 100명 대피 고성 산불…경찰, 한전 본사 등 2곳 압수수색
작년 말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이 7일 한전 본사와 속초지사 등 2곳에 대해 압수수색 했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북 나주 한국전력 본사와 속초지사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0시 18분께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화암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불로 산림 0.5㏊가 불에 타고, 인근 리조트 투숙객 1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불은 산림·소방당국에 의해 3시간 10분여 만에 진화됐다.

당시 강한 바람에 의해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산불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산불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달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현장 감식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자세히 분석해 산불 원인 규명과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나무가 전선을 덮쳐 산불 등이 발생한 사례가 전국에 더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 4일 축구장 면적(0.714㏊) 1천774개에 해당하는 1천267㏊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고성·속초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져 '전기불꽃'(아크)이 낙하하면서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