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대응 '때리기' 계속…'선거개입' 공소장도 공격 소재로
한국당 "정부 대응 갈팡질팡…여당, '우한' 말만해도 벌벌"
자유한국당은 7일 정부·여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세를 막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공세를 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그저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더니 어제는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된다'고 말을 바꿨다"며 "근거 없는 낙관론과 자화자찬이 국민 울화통을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우한 폐렴이 확산일로인 상황에서 무능한 정권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 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라며 "지금이라도 국민 안전을 위해 중국 전역 방문자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 참석차 부산을 찾은 점을 거론, "우한 폐렴과 무관한 외부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 민심이 심상치 않으니 여당의 선거운동을 돕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구성에 합의한 '신종코로나 대책특위'의 명칭과 관련, "민주당이 이름에 '우한'이라는 한자를 넣자고만 해도 벌벌 떨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중국 눈치를 보지 않고 할 말을 하겠다는 당선 당시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한국당은 '정부·여당이 중국을 의식해 우한 폐렴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신종코로나'라는 말 대신 '우한 폐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중국통'으로 통하는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병명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며 "어린이집이 휴원한 맞벌이 부부에게 유급 휴가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정부 대응 갈팡질팡…여당, '우한' 말만해도 벌벌"
한국당은 이날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선거개입·하명수사 사건 공소장을 소재로도 대여 공세를 폈다.

공소장에는 문 대통령의 지기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여권 주요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관여했다는 검찰 주장이 담겨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 내용을 총괄 지휘한 사람은 아직 검찰 수사를 받지 않았거나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이) 총선 후 이 사건의 전말을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비례대표) 의원은 강민석 청와대 신임 대변인을 향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의 선거 개입 문건 특종 보도로 탄핵 계기를 만들었던 정의감 넘치는 기자"라며 "청와대 선거개입에 대해 공소장을 비공개하며 감추려 하니 다시 한번 특종으로 낱낱이 공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