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김병주 등 비례 가능성…일부 인사 지역구 구체적 거론
당 지도부, 정봉주 적격 판정 보류에 "기조 변함 없다"…여전히 부정적
여, 영입인재 일부 불출마·당직 배치 검토…비례 줄어 '난감'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영입 인재 중 일부는 총선에 출마시키지 않고 당직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입 인재들 중에는 선거와 관련 없이도 선거대책위원회 활동을 하다가 나중에 당직 등 다른 역할을 맡을 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영입 인재가 전부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당직, 자문위원, 전문위원 등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미 각 분야 전문성과 상징성 등을 갖춘 18명의 인재를 영입했고, 추가 발표도 남아있다.

그러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선거법 개정에 따라 민주당이 확보할 비례대표 의석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7석가량일 것으로 예상되고, 지역구 투입도 만만찮다.

여기에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비례대표 전략공천'은 적법하지 않다고 제동을 걸면서 당 지도부가 임의로 영입 인재들에게 비례대표 순번을 부여하기도 어려워졌다.

'인지도'는 갖췄지만 '조직'을 확보하지 못한 영입 인재들은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 경선에 나간다고 해도 경쟁력이 부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영입 인재를 전부 총선 후보로 투입하지 않더라도 분야별 전문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

현재 영입 인재 중 비례대표 자리 확보가 유력한 인사는 '1호 영입' 상징성이 있는 최혜영 강동대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 전 육군대장도 비례 가능성이 입길에 오른다.

비례대표를 예상하고 입당한 일부 영입 인재들은 지역구 출마에 부담감을 느껴 총선 출마보다는 당직 등 다른 방식으로 당에 기여할 방안을 스스로 찾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 영입인재 일부 불출마·당직 배치 검토…비례 줄어 '난감'
반면 출마 지역구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영입 인재들도 있다.

소병철 전 고검장은 고향인 전남 순천 출마가 점쳐지고,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경남 양산갑 출마로 가닥이 잡혔다.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부산에서 출마 권유가 있었으나 수도권 지역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수도권이나 충남 지역 출마 이야기가 나온다.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당이 부산 북·강서을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호 엄마' 이소현 씨는 수도권,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은 호남지역에 각각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수진 전 판사는 '나경원 대항마'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방안 등을 비롯해 여러 지역구를 검토 중이다.

다만, 영입 인재 당직 부여나 구체적인 비례·지역구 배치는 공천관리위원회 후보자 심사 등과 맞물려 완전히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영입 인재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확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관위가 계속 돌아가고 있고 현역 의원이나 출마자 상황이 가변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심사를 해본 뒤 영입 인재가 어느 지역에 갈 수 있을지 역으로 계산해 배치한 뒤 추가 공모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관위가 전날 성추행 의혹으로 명예훼손 재판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의 후보 적격 여부 판정을 오는 9일로 연기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자진 불출마 결단을 위한 시간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문제에는 엄격히 대응하겠다.

정 전 의원은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것'이라고 했던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의 기조가 바뀐 것은 없다"며 "당에서 계속 (정 전 의원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 영입인재 일부 불출마·당직 배치 검토…비례 줄어 '난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