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샤넬 등과 토종 스타트업 중매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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貿協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
작년 206곳 매칭해 16건 성과
무역센터 쇼핑몰·전시장 등서
스타트업 아이디어도 직접 실험
작년 206곳 매칭해 16건 성과
무역센터 쇼핑몰·전시장 등서
스타트업 아이디어도 직접 실험
스타트업 피엠앰테크는 자체 개발한 표면보호 필름을 놓고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생산하는 독일 다임러AG와 협의 중이다.
박민선 피엠엔테크 대표는 6일 “독일에 직접 가 다임러 자동차 표면처리 R&D팀과 미팅을 했다”며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한 뒤 제품 성능과 기술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긴 지 2년도 안 된 이 회사를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에 ‘중매’해준 것은 한국무역협회다.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은 이날 이 같은 성공 사례를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주재한 ‘제2회 혁신성장 민관협의회’에서 발표했다.
지난해 총 206개 국내 스타트업이 무역협회를 통해 BMW, 샤넬, 다이슨, 레고 등 해외 대기업 23개사와 국내에서만 21차례 만났다. 현재까지 납품 계약 체결, 기술 수출, 투자 유치 등 16건의 가시적 성과를 냈다. 참여했던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결과물을 내놓기에 앞서 기존에 접근할 수 없던 새로운 판로와 네트워크가 생긴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거래든 기술제휴든 글로벌 기업과 선이 닿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협력관계만 구축하면 스타트업은 성장의 ‘날개’를 달게 된다. 무역협회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포춘 500 커넥트’는 해외시장 진출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려는 스타트업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도입한 지원사업이다.
사업 첫해였지만 반응과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니베아, 라프레리 등 화장품 브랜드를 여럿 보유한 독일 바이어스도르프는 라이클이라는 국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해 지분 25%(2대 주주)를 사들였다. 라이클은 바이어스도르프가 추천받은 10개 국내 스타트업 중 하나다. 라이클은 뷰티 마니아의 소통창구인 앱(‘언니의 파우치’)을 기반으로 입술 각질 제거제와 구취 제거 치약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화장품(브랜드 ‘언파코스매틱’)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피부진단 기기를 개발한 웨이웨어러블은 세계적 종합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 본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스프는 이 회사에 별도의 기술 도입과 관련해 로열티를 지급했다.
패키징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A사는 프랑스 샤넬 본사와 기밀유지협약을 맺고 화장품 용기 내부에 잔여 내용물이 남지 않도록 하는 기술 적용을 협의 중이다. 교통사고 자동인식 프로그램을 만든 R사는 폭스바겐의 2차 벤더 인증을 따냈다. 기술 검증 과정을 밟고 있다.
해외 대기업은 유망 기술 도입과 신사업 투자, 시장 정보 수집 등에 스타트업을 적극 활용하고 반대로 스타트업은 대기업을 통해 커나가는 구조다.
전지훈 라이클 대표는 “세계 100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있는 바이어스도르프 덕분에 태국 등 신규 시장 진출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가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의 범주엔 ‘코엑스 스타트업 테스트 베드’도 포함된다. 스타트업의 신제품과 기술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안 쇼핑몰이나 전시장, 주차장 등에서 다양하게 실험하게 한 것이다. 작년 9월 198개 신청 업체 중 10개 스타트업을 처음 선정했다. 이들은 이달부터 약 3개월간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다.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인 트위니는 코엑스몰에서 운반용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쇼핑카트를 시험하고 있다. 쇼핑객이 직접 밀거나 끌지 않아도 인파 속 주인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과정을 테스트한다. 특수 필름 광고업체인 인터브리드는 빈 유리창을 광고 패널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유럽의 공항이나 동남아시아의 유명 복합 쇼핑몰과도 연계해 ‘해외판 테스트 베드’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박민선 피엠엔테크 대표는 6일 “독일에 직접 가 다임러 자동차 표면처리 R&D팀과 미팅을 했다”며 “기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한 뒤 제품 성능과 기술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긴 지 2년도 안 된 이 회사를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에 ‘중매’해준 것은 한국무역협회다.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은 이날 이 같은 성공 사례를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주재한 ‘제2회 혁신성장 민관협의회’에서 발표했다.
지난해 총 206개 국내 스타트업이 무역협회를 통해 BMW, 샤넬, 다이슨, 레고 등 해외 대기업 23개사와 국내에서만 21차례 만났다. 현재까지 납품 계약 체결, 기술 수출, 투자 유치 등 16건의 가시적 성과를 냈다. 참여했던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결과물을 내놓기에 앞서 기존에 접근할 수 없던 새로운 판로와 네트워크가 생긴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거래든 기술제휴든 글로벌 기업과 선이 닿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협력관계만 구축하면 스타트업은 성장의 ‘날개’를 달게 된다. 무역협회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포춘 500 커넥트’는 해외시장 진출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려는 스타트업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도입한 지원사업이다.
사업 첫해였지만 반응과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니베아, 라프레리 등 화장품 브랜드를 여럿 보유한 독일 바이어스도르프는 라이클이라는 국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해 지분 25%(2대 주주)를 사들였다. 라이클은 바이어스도르프가 추천받은 10개 국내 스타트업 중 하나다. 라이클은 뷰티 마니아의 소통창구인 앱(‘언니의 파우치’)을 기반으로 입술 각질 제거제와 구취 제거 치약 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화장품(브랜드 ‘언파코스매틱’)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피부진단 기기를 개발한 웨이웨어러블은 세계적 종합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 본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스프는 이 회사에 별도의 기술 도입과 관련해 로열티를 지급했다.
패키징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A사는 프랑스 샤넬 본사와 기밀유지협약을 맺고 화장품 용기 내부에 잔여 내용물이 남지 않도록 하는 기술 적용을 협의 중이다. 교통사고 자동인식 프로그램을 만든 R사는 폭스바겐의 2차 벤더 인증을 따냈다. 기술 검증 과정을 밟고 있다.
해외 대기업은 유망 기술 도입과 신사업 투자, 시장 정보 수집 등에 스타트업을 적극 활용하고 반대로 스타트업은 대기업을 통해 커나가는 구조다.
전지훈 라이클 대표는 “세계 100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있는 바이어스도르프 덕분에 태국 등 신규 시장 진출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가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의 범주엔 ‘코엑스 스타트업 테스트 베드’도 포함된다. 스타트업의 신제품과 기술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안 쇼핑몰이나 전시장, 주차장 등에서 다양하게 실험하게 한 것이다. 작년 9월 198개 신청 업체 중 10개 스타트업을 처음 선정했다. 이들은 이달부터 약 3개월간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다.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인 트위니는 코엑스몰에서 운반용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쇼핑카트를 시험하고 있다. 쇼핑객이 직접 밀거나 끌지 않아도 인파 속 주인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과정을 테스트한다. 특수 필름 광고업체인 인터브리드는 빈 유리창을 광고 패널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유럽의 공항이나 동남아시아의 유명 복합 쇼핑몰과도 연계해 ‘해외판 테스트 베드’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