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지난달 말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록 돌파"

절기상 봄의 시작인 입춘(立春·2월 4일)에 때아닌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올겨울 오락가락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는 5일 "겨울철 기간에 제일 춥다고 하는 소한(1월 6일)에 하늘에서는 눈 아닌 비가 때없이 구질구질 쏟아지고 봄을 알리는 입춘에는 눈이 내려 사람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날 '온화하던' 평양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3∼14도, 낮 기온도 영하 6도 이하로 뚝 떨어지며 "겨울철 기간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하여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어 놓았다"고 전했다.

북한도 '오락가락' 겨울…이상고온에 '눈 내리는 입춘'까지
실제로 북한도 남쪽과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눈 대신 비가 내리는 날이 더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도 이날 '1월의 날씨 변화를 두고'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지난달) 눈 아닌 비가 때 없이 구질구질 쏟아져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아연케 하는 이상한 날씨가 반복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1월 말에 이르러서는 높은 기온, 낮은 기온이 겨끔내기로(번갈아) 영상으로 뛰어올라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록을 돌파하는 기이한 현상이 기록되었다"고 소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김철민 기상수문국 실장은 이날 선전매체 '메아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연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적도와 아열대의 바닷물 온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져 많은 열량이 중위도 지역으로 수송되는 데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이상기상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처럼 날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기상여건이 농업 부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2일 올겨울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예견된다며 "국토환경보호 부문과 농업 부문에서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필요한 대책들을 면밀히 세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