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 잇따라 면담…조우는 불발
홍 "양산은 한국당이 험지", 김 "고향 출마 홍 바람 의문"
홍준표·김두관, 수비대장 설전 이어 부산서 또 날 선 공방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5일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생일을 맞아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해운정사를 예방하고 날 선 설전을 이어갔다.

홍 전 대표가 먼저 진제 스님과 대화를 하고 나서 김 의원이 도착해 두 사람이 조우하지는 않았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의 경남 양산을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김 전 지사가 출마하는 지역을 험지로 보지 않는다.

그곳은 지난번에 서형수 의원이 당선된 지역"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김해처럼 자기들 성지에 내려와서 험지라고 하면 곤란하고 오히려 우리 당이 험지"라고 말했다.

그는 "양산을 비롯한 경남 전체 16개 지역 정서를 잘 알고 있다"며 "아마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나가게 되면 김 전 지사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김 의원과 설전에 대해 "김 전 지사하고 적대관계는 아니다.

김 지사가 자꾸 나를 걸고넘어지기에 '장수는 졸병과 싸우지 않는다'고 한 것"이라며 "김 전 지사하고 대척점에 서서 일해본 적도 없는데 도발하는 건 적절치 않고 자기는 자기 선거하고 나는 내 선거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김두관, 수비대장 설전 이어 부산서 또 날 선 공방
김 의원은 종정과 대화를 마치고 나서 "홍 전 대표가 경남 전체를 책임지는 수비대장인데 병졸하고 안 싸운다고 페이스북에 올려 (제가) 안방에서 수비대장 하는 사람이 지도자 맞냐고 해서 설전이 났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홍 전 지사를 잘 모르지만, 김포는 당 지형이 좋은 곳인데 (양산은) 험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중진들이 험지 수도권에 출마해서 붐을 조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홍 전 대표는 고향인 창녕·함안·의령, 김태호 전 지사는 거창·합천에 출마한다고 하니까 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난감한 일"이라며 "두 분이 중진이라 당선은 되겠지만 얼마나 바람을 일으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에서 선전했다"며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낙동강 벨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경남 지역에 좀 더 확보해서 어렵지만, 과반수를 목표로 해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