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시민단체 고발 사건 확인 중 강제수사 나서
경찰, 전·현직 의령군수 겨냥 압수수색…토요애 비리 의혹 관련(종합)
경찰이 의령 농산물 유통기업 '토요애유통'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의령군수를 겨냥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오전 9시께부터 이선두 의령군수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군수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영호 전 군수의 자택과 농장 등에서도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은 오후 들어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시민단체가 토요애유통을 공금 횡령 등 혐의로, 이 군수와 오 전 군수를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넘겨받아 그해 10월 초부터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시민단체는 이 군수가 2018년 지방선거 직전 토요애유통 자금 일부를 선거자금으로 활용했고, 이 과정에 당시 현직이던 오 전 군수가 연루됐다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해당 고발 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이 군수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폐업 상태인 한 어묵업체 관계자는 해당 업체 생산품을 토요애 브랜드로 등록하는 대가로 이 군수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적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사건과 관련한 각종 서류 및 디지털 자료 등을 확보한 만큼 이 군수 및 오 전 군수에 대한 소환 조사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증거 확인을 위한 압수수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정확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말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