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참사, IT의 가장 충격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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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결과 집계 앱, 스타트업이 개발…CNBC "시험·검증 안 거친 듯"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참사는 정보기술(IT)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다.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오류로 개표 결과를 투표 하루 뒤 발표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경제매체 CNBC는 4일(현지시간) 이같이 평가했다.
아이오와 민주당은 모바일 앱을 이용해 투표 결과를 집계하기로 돼 있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아이오와주의 1천600여개 기초선거구와 해외 코커스의 투표 결과를 취합 받아 집계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집계 단계별 결과가 일치하지 않자 결국 앱을 이용한 집계를 포기하고 수작업으로 개표해 결과를 발표했다.
전화로 개표 결과를 보고하는 대체 방안이 마련돼 있었지만 이마저도 먹통이었다.
전화를 걸면 대기 상태가 되거나 그냥 끊어진 것이다.
트로이 프라이스 아이오와 민주당 의장은 조사 결과, 앱에 입력된 기초 데이터는 문제가 없었지만, 코딩 문제로 기초선거구 투표 결과를 (아이오와 민주당 본부에) 보고할 때 일부만 반영됐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민주당은 "이번 오류는 (투표 결과) 보고 시스템의 코딩 문제 때문"이라며 "문제를 파악했고 이를 고쳤다.
앱의 문제는 기초선거구들이 데이터를 정확하게 보고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용한 앱은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IT 스타트업 '섀도'가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진보 진영의 디지털 전략 비영리기구인 '애크로님'과 관련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아이오와 민주당은 섀도에 약 6만3천달러(약 7천500만원)를 지불했다.
애크로님은 "우리도 다른 모두와 마찬가지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섀도와 거리를 뒀다.
섀도는 이날 사과문을 냈다.
이 업체는 "어젯밤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를 보고하는 데 지연이 빚어지고 후보자와 선거본부, 민주당 코커스 참석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준 데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진보 진영을 위한 "적절한 가격대의 쓰기 쉬운 도구"를 개발한다고 소개돼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앱이 쓰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대선 때도 사용됐다.
그러나 그때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작한 것이었고 잘 작동했다.
또 작년 8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아이오와에 앱을 쓰지 말도록 권고했다.
보안 검토 결과 (앱을 이용한) 가상 코커스는 사이버보안이나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국토안보부(DHS)의 채드 울프 장관 대행은 문제의 앱이 "사이버보안 점검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CNBC는 "이번 사건은 사이버보안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적절한 백업 계획과 시험, 검증 등의 절차가 부족했거나 아예 전적으로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앱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적절한 시험 없이 사용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WSJ은 이번 사건이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흔들 수 있다고 선거 전문가와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조지타운대 컴퓨터과학 교수 매트 블레이즈는 "큰 위험은 이런 혼란과 불확실성이 사람들에게 투표를 단념하도록 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아직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유권자들을 어떤 악의적인 트위터 선거운동이나 가짜 페이스북 광고, 러시아의 피싱 시도보다 더 낙담시킬 것 같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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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오류로 개표 결과를 투표 하루 뒤 발표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경제매체 CNBC는 4일(현지시간) 이같이 평가했다.
아이오와 민주당은 모바일 앱을 이용해 투표 결과를 집계하기로 돼 있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아이오와주의 1천600여개 기초선거구와 해외 코커스의 투표 결과를 취합 받아 집계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집계 단계별 결과가 일치하지 않자 결국 앱을 이용한 집계를 포기하고 수작업으로 개표해 결과를 발표했다.
전화로 개표 결과를 보고하는 대체 방안이 마련돼 있었지만 이마저도 먹통이었다.
전화를 걸면 대기 상태가 되거나 그냥 끊어진 것이다.
트로이 프라이스 아이오와 민주당 의장은 조사 결과, 앱에 입력된 기초 데이터는 문제가 없었지만, 코딩 문제로 기초선거구 투표 결과를 (아이오와 민주당 본부에) 보고할 때 일부만 반영됐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민주당은 "이번 오류는 (투표 결과) 보고 시스템의 코딩 문제 때문"이라며 "문제를 파악했고 이를 고쳤다.
앱의 문제는 기초선거구들이 데이터를 정확하게 보고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용한 앱은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IT 스타트업 '섀도'가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진보 진영의 디지털 전략 비영리기구인 '애크로님'과 관련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아이오와 민주당은 섀도에 약 6만3천달러(약 7천500만원)를 지불했다.
애크로님은 "우리도 다른 모두와 마찬가지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섀도와 거리를 뒀다.
섀도는 이날 사과문을 냈다.
이 업체는 "어젯밤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를 보고하는 데 지연이 빚어지고 후보자와 선거본부, 민주당 코커스 참석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준 데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진보 진영을 위한 "적절한 가격대의 쓰기 쉬운 도구"를 개발한다고 소개돼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앱이 쓰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대선 때도 사용됐다.
그러나 그때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작한 것이었고 잘 작동했다.
또 작년 8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아이오와에 앱을 쓰지 말도록 권고했다.
보안 검토 결과 (앱을 이용한) 가상 코커스는 사이버보안이나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국토안보부(DHS)의 채드 울프 장관 대행은 문제의 앱이 "사이버보안 점검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CNBC는 "이번 사건은 사이버보안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적절한 백업 계획과 시험, 검증 등의 절차가 부족했거나 아예 전적으로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앱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적절한 시험 없이 사용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WSJ은 이번 사건이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흔들 수 있다고 선거 전문가와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조지타운대 컴퓨터과학 교수 매트 블레이즈는 "큰 위험은 이런 혼란과 불확실성이 사람들에게 투표를 단념하도록 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아직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유권자들을 어떤 악의적인 트위터 선거운동이나 가짜 페이스북 광고, 러시아의 피싱 시도보다 더 낙담시킬 것 같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