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앞장…"본선행 확정 순간 감사했다"
고교 대신 실업행 택한 16세 신유빈 "탁구에 '올인' 하려고요"
여자 탁구의 '10대 에이스' 신유빈(16·수원 청명중 졸업)은 "탁구에 '올인' 하기 위해 실업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과 독일오픈에 출전한 신유빈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신유빈은 최근 포르투갈에서 열린 단체전 세계예선에서 여자 대표팀의 도쿄행 티켓 획득에 결정적인 역활을 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고교 대신 실업행 택한 16세 신유빈 "탁구에 '올인' 하려고요"
이어 고교 진학 대신 실업팀 입단을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여자탁구 명문 대한항공이 신유빈 영입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신유빈은 "탁구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 실업팀에 입단하고 싶다고 아빠(신수현 수원시탁구협회 전무)한테 얘기했는데, 아빠가 긍정적으로 이해해 주셨다"면서 "좋아하는 탁구에 '올인'할 수 있으니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조기 실업행을 우려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어찌 됐건 남들 다 가는 고등학교 과정은 끝낸 뒤에 탁구에 집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신유빈은 "책상에 앉아있는 게 힘들어요"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여자대표팀은 전 국가대표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의 갈등으로 유남규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하고 추교성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는 등 혼란 속에서 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전에 나섰다.

1라운드에서 북한에 져 탈락해 단 한 장의 티켓이 걸린 패자부활 8강 토너먼트로 떨어졌다.

고교 대신 실업행 택한 16세 신유빈 "탁구에 '올인' 하려고요"
위기 속에서 '막내' 신유빈이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프랑스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1복식과 4단식에 나서 발군의 기량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언니들에게 도쿄행 막차 티켓을 안겼다.

신유빈은 "그동안 좋지 않은 일들이 있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 언니들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본선행이 확정되는 순간, 같이 이겨낸 분들께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추교성 감독은 "처음에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신유빈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신유빈이 앞으로 한국 여자탁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