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의심신고도 없어…"돼지열병·신종코로나 혼란 속 그나마 다행"
가축 질병 '구제역·AI' 이번 겨울 무사히 넘기나
매년 겨울이면 발병해 축산농가에 시름을 안긴 가축 질병인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이번 겨울에는 잠잠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야생멧돼지에서 계속 발병하는 등 아직 종식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사람에게 발병하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등 바이러스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그나마 다행이다.

4일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매년 겨울 발병해 축산농가에 시름을 안겼던 구제역과 AI가 이번 겨울에는 아직 발병하지 않았으며 의심 신고도 없었다.

구제역은 2014년 12월∼2015년 4월, 2017년 2월, 2018년 3월, 지난해 1월에 발병했다.

또 AI는 2014년 9월∼2015년 6월, 2015년 9∼11월, 2016년 3∼4월, 2016년 11월∼2017년 4월, 2017년 6월, 2017년 11월∼2018년 3월 각각 발생했다.

구제역이나 AI는 일찍 발병할수록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안겨줬다.

그러나 올해는 이달 초순까지 발병하지 않아 추후 발병하더라도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사례로 볼 때 2월 이후 발병하면 피해가 적었다.

구제역은 2016년 2월 5∼13일 전국적으로 3개 시·군에서 9건만 발병했으며 2017년에는 경기 김포 1건에 불과했다.

축산 방역 당국은 올해 두 질병이 잠잠한 것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경기 파주·연천·김포, 인천 강화 등 4개 시·군에 ASF가 발병하면서 축산 농가에 대한 방역이 강화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대부분 취소된 데다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진 것이 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직 겨울이 한 달가량 남았고 3∼4월에도 발병한 바 있어 5월까지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ASF의 경우 지난해 10월 9일 이후 농가에 추가 발병은 없으나 경기, 강원 접경지역 야생멧돼지에서 발병이 계속되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SF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으로 사회가 혼란한 상황에서 다른 질병까지 발병하면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