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주주 30% '표심' 최대 변수
이번 주총에서 전자투표제가 도입되면 일반주주들이 경영권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현아·KCGI·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을 모두 합치면 32.06%로 최대주주다. 반도건설 지분 중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전 주식을 사들여 의결권이 인정되는 부분(8.20%)만 포함하면 3자 동맹의 의결권 있는 지분율은 31.98%로 추정된다. 반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자신의 지분과 델타항공, 친족·임원·재단 등 특수관계인 우호 지분을 모두 포함해 21.67%다.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까지 우군으로 끌어들이면 33.45%로, 3자 동맹을 1%포인트 남짓 웃돈다.
한진그룹이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지분 30% 정도를 차지하는 일반주주들의 참여 확대가 조 회장 연임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경영권을 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했고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소액주주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상생’을 강조하고, 중국 우한 교민을 태우러 가는 전세기에 함께 탑승하기도 했다.
일반주주 참여 확대가 조 회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들은 현재 경영진보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자 동맹 측은 전문경영인 후보의 경영능력을 앞세워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