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6년 만에 '원톱 체제' 될 듯…권봉석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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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주총 열고
단독대표로 선임예정
57세 최연소 전자 CEO
'기획통'으로 명성 높아
스마트폰 흑자 전환 '숙제'
단독대표로 선임예정
57세 최연소 전자 CEO
'기획통'으로 명성 높아
스마트폰 흑자 전환 '숙제'
권봉석 LG전자 사장(57·사진)이 회사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LG전자 새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LG전자가 대표 1인이 주요 경영 현안을 결정하는 단독 대표(원톱)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2014년 오너가(家) 일원인 구본준 대표(현 LG그룹 고문) 체제 이후 6년 만이다.
40대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41)이 50대 CEO 권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톱 체제로 권 사장 입지 강화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출할 예정이다. 이어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 각자 대표를 맡았던 조성진 부회장과 정도현 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이 동반 퇴진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대표이사 체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대표 한 명이 주요 업무를 결정하는 단독 대표와 두 명 이상의 대표가 독립적인 결재 권한을 갖는 각자 대표, 두 명 이상 대표 전원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공동 대표다. 통상 공동 대표는 합작사 등 양사 간 견제가 필요할 때 채택하며, 대부분 기업들은 단독 또는 각자 대표 체제를 운영한다.
LG그룹은 2003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인 (주)LG를 출범시키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 왔다. LG전자는 그동안 단독 대표 체제보다는 전문경영인 CEO와 CFO를 중심으로 가전과 TV, 휴대폰 등 주요 사업본부장을 각자 대표 체제로 선임해왔다. 업무 분담은 물론 사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도 2인 이상의 각자 대표 체제가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2010년 10월 ‘스마트폰 충격’(실적 부진으로 CEO 퇴진)으로 경영 위기에 빠진 LG전자에 구원 투수로 등판한 구본준 당시 부회장도 단독 대표 3년여 만인 2014년 CFO였던 정도현 사장과 각자 대표를 맡아 업무를 분담했다. LG전자는 2016년엔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정 사장과 조성진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 조준호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사장) 등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흑자 전환이 최대 과제
권 사장은 단독 대표로 매출 60조원, 직원 4만 명의 LG전자를 이끈다. 2000년 이후 임명된 LG전자 CEO 중 최연소다.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그는 MC상품기획그룹장과 (주)LG 시너지팀장 등을 지내 그룹 내 기획통으로 불린다. 2015년부터 LG전자 TV 사업(HE사업본부장)을 맡아 영업이익률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장)까지 총괄하면서 생산 기지를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등 원가 절감 노력을 했다.
권 사장은 최근 주춤하고 있는 TV 사업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전자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스마트폰 사업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은 1조99억원에 달했다.
김보형/정인설 기자 kph21c@hankyung.com
40대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41)이 50대 CEO 권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톱 체제로 권 사장 입지 강화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출할 예정이다. 이어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 각자 대표를 맡았던 조성진 부회장과 정도현 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이 동반 퇴진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대표이사 체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대표 한 명이 주요 업무를 결정하는 단독 대표와 두 명 이상의 대표가 독립적인 결재 권한을 갖는 각자 대표, 두 명 이상 대표 전원의 결재를 받아야 하는 공동 대표다. 통상 공동 대표는 합작사 등 양사 간 견제가 필요할 때 채택하며, 대부분 기업들은 단독 또는 각자 대표 체제를 운영한다.
LG그룹은 2003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인 (주)LG를 출범시키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 왔다. LG전자는 그동안 단독 대표 체제보다는 전문경영인 CEO와 CFO를 중심으로 가전과 TV, 휴대폰 등 주요 사업본부장을 각자 대표 체제로 선임해왔다. 업무 분담은 물론 사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도 2인 이상의 각자 대표 체제가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2010년 10월 ‘스마트폰 충격’(실적 부진으로 CEO 퇴진)으로 경영 위기에 빠진 LG전자에 구원 투수로 등판한 구본준 당시 부회장도 단독 대표 3년여 만인 2014년 CFO였던 정도현 사장과 각자 대표를 맡아 업무를 분담했다. LG전자는 2016년엔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정 사장과 조성진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 조준호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사장) 등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흑자 전환이 최대 과제
권 사장은 단독 대표로 매출 60조원, 직원 4만 명의 LG전자를 이끈다. 2000년 이후 임명된 LG전자 CEO 중 최연소다. 1987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그는 MC상품기획그룹장과 (주)LG 시너지팀장 등을 지내 그룹 내 기획통으로 불린다. 2015년부터 LG전자 TV 사업(HE사업본부장)을 맡아 영업이익률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장)까지 총괄하면서 생산 기지를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등 원가 절감 노력을 했다.
권 사장은 최근 주춤하고 있는 TV 사업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전자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스마트폰 사업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은 1조99억원에 달했다.
김보형/정인설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