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거 해제법회에 사제 서품식까지…줄잇는 종교행사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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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최대 10만명" '상월선원' 동안거 해제법회 열지 검토 중
천주교 7개 교구서 본당 성수대 폐쇄…"감염증을 하나님 형벌로 운운하는 건 잘못"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연일 늘어나면서 종교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불교계의 동안거 해제 법회 등 종단별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대형 행사가 줄지어 열리면서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까닭이다.
3일 종교계에 따르면 8일 전국 사찰과 선원 100여곳에서는 동안거(冬安居) 해제 법회가 예정됐다.
안거는 스님들이 여름과 겨울 각각 3개월간 외부 출입을 끊고서 선방에서 수행하는 일을 말한다.
올해 동안거는 작년 11월 11일 전국 사찰과 선원 100여곳에서 2천여명 수행자가 참여했다.
안거가 끝나면 보통 해제 법회가 열리는데 이때 수행한 스님들과 함께 많은 불자가 참여한다.
사부대중(四部大衆·스님과 재가불자)이 한데 모이는 만큼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그만큼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앞서 전국 사찰 주지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하지 않도록 위생 방역에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7일에는 천막 법당으로 관심을 모아온 경기 위례신도시 상월선원에서 해제 법회가 하루 먼저 열린다.
이곳에서는 전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 등 9명 스님이 천막 안에서 수행을 이어왔다.
봉은사를 중심으로 조계종은 상월선원 해제 법회에 최대 10만명가량 모일 것으로 보고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환자가 연일 늘어나면서 해제 법회를 열지, 연다면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고심 중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가 국가적인 문제이다 보니 해제 법회를 어떻게 할지 종단 확대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16개 교구가 있는 천주교는 교구별로 대응 수위를 높여가는 분위기다.
이날까지 천주교 마산·부산·의정부·전주·수원·인천·대전 전국 7개 교구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과 관련한 지침을 내놨다.
이들 교구가 낸 지침 중 공통된 내용을 보면 성당 내부에 있는 성수대를 당분간 폐쇄하고, 미사 중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성수대 잠정 폐쇄 조치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또 신종 코로나 발생국에서 입국하거나 주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대신 묵주기도, 성경봉독, 선행 등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미사 중 악수와 포옹 등 상호 간 신체접촉을 삼가고, 성경·성가책도 공용 비치물 대신 개인이 가져와 사용해 주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신부 등 성체(聖體) 분배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도 성당 곳곳에 비치하도록 했다.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사·부제 서품식을 여는 의정부교구는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를 고려해 참석자는 마스크를 쓰고 참석도록 하고, 식장 내외부를 살수 소독하기로 했다.
또 식장 입구에 화상 열감지기 설치를 검토하고, 최근 중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거나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신자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6∼7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부제, 사제 서품식을 연달아 개최하는 서울대교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교구는 의정부교구보다 행사 참석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돼 교구 차원에서 만반의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개신교의 경우 교회가 개별적인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성락성결교회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지 말고, 효과적인 방역 활동에 힘을 합쳐달라고 신도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감염증을 두고 하나님의 심판 운운하며 형벌로 단정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하고, 각자 개인위생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는 1일부터 예배를 중단하는 대신 목사의 설교 영상을 신도들이 보도록 조치했다.
/연합뉴스
천주교 7개 교구서 본당 성수대 폐쇄…"감염증을 하나님 형벌로 운운하는 건 잘못"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연일 늘어나면서 종교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불교계의 동안거 해제 법회 등 종단별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대형 행사가 줄지어 열리면서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까닭이다.
3일 종교계에 따르면 8일 전국 사찰과 선원 100여곳에서는 동안거(冬安居) 해제 법회가 예정됐다.
안거는 스님들이 여름과 겨울 각각 3개월간 외부 출입을 끊고서 선방에서 수행하는 일을 말한다.
올해 동안거는 작년 11월 11일 전국 사찰과 선원 100여곳에서 2천여명 수행자가 참여했다.
안거가 끝나면 보통 해제 법회가 열리는데 이때 수행한 스님들과 함께 많은 불자가 참여한다.
사부대중(四部大衆·스님과 재가불자)이 한데 모이는 만큼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그만큼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앞서 전국 사찰 주지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하지 않도록 위생 방역에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7일에는 천막 법당으로 관심을 모아온 경기 위례신도시 상월선원에서 해제 법회가 하루 먼저 열린다.
이곳에서는 전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 등 9명 스님이 천막 안에서 수행을 이어왔다.
봉은사를 중심으로 조계종은 상월선원 해제 법회에 최대 10만명가량 모일 것으로 보고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환자가 연일 늘어나면서 해제 법회를 열지, 연다면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고심 중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가 국가적인 문제이다 보니 해제 법회를 어떻게 할지 종단 확대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16개 교구가 있는 천주교는 교구별로 대응 수위를 높여가는 분위기다.
이날까지 천주교 마산·부산·의정부·전주·수원·인천·대전 전국 7개 교구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과 관련한 지침을 내놨다.
이들 교구가 낸 지침 중 공통된 내용을 보면 성당 내부에 있는 성수대를 당분간 폐쇄하고, 미사 중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성수대 잠정 폐쇄 조치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또 신종 코로나 발생국에서 입국하거나 주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대신 묵주기도, 성경봉독, 선행 등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미사 중 악수와 포옹 등 상호 간 신체접촉을 삼가고, 성경·성가책도 공용 비치물 대신 개인이 가져와 사용해 주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신부 등 성체(聖體) 분배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도 성당 곳곳에 비치하도록 했다.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사·부제 서품식을 여는 의정부교구는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를 고려해 참석자는 마스크를 쓰고 참석도록 하고, 식장 내외부를 살수 소독하기로 했다.
또 식장 입구에 화상 열감지기 설치를 검토하고, 최근 중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거나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신자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6∼7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부제, 사제 서품식을 연달아 개최하는 서울대교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교구는 의정부교구보다 행사 참석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돼 교구 차원에서 만반의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개신교의 경우 교회가 개별적인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성락성결교회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지 말고, 효과적인 방역 활동에 힘을 합쳐달라고 신도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감염증을 두고 하나님의 심판 운운하며 형벌로 단정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하고, 각자 개인위생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는 1일부터 예배를 중단하는 대신 목사의 설교 영상을 신도들이 보도록 조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