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살 추정되는 노거수…높이 10m·가슴높이 둘레 3.93m
양잠문화 상징 '상주 두곡리 뽕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300년간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상주 양잠문화 상징인 두곡리 뽕나무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1972년 경상북도기념물 제1호가 된 '은척면의 뽕나무'를 '상주 두곡리 뽕나무'라는 명칭으로 바꿔 천연기념물 제559호로 승격했다고 3일 밝혔다.

두곡리 마을 끝자락 농가 뒤편에 있는 뽕나무는 높이가 10m에 이른다.

가슴높이 둘레는 3.93m이며, 잎이 무성한 부분 폭은 12.7∼16.2m이다.

뽕나무로는 드물게 오랫동안 아름다운 형태를 유지했고, 지금도 열매인 오디가 많이 열릴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아울러 쌀, 곶감, 누에가 많이 생산돼 '삼백(三白)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상주가 양잠으로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지표여서 역사적·민속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이 마을은 1980년대 초반까지 농경지에서 주로 뽕나무 묘목을 길렀으나, 양잠업이 쇠퇴하면서 뽕나무가 대부분 사라졌다.

뽕나무 잎은 누에 주식이고, 꽃은 6월에 피운다.

오디는 한의학 약재로 사용하는데, 흰머리를 검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고 알려졌다.

뿌리껍질은 열을 낮추고 기침을 멎게 하며 종기를 치료하는 데 쓴다.

상주 두곡리 뽕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되면서 국가지정문화재 뽕나무는 높이가 12m인 창덕궁 관람지 뽕나무를 포함해 두 건이 됐다.

문화재청은 상주 두곡리 뽕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기념행사를 열고, 국가지정문화재 위상에 맞는 보존 관리 체계를 수립할 방침이다.

양잠문화 상징 '상주 두곡리 뽕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