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축제 맞아 외국 관광객 10만명 수송 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브라질 카니발을 앞두고 외국 관광객을 실은 대형 크루즈 선박이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는 29일까지 모두 12대의 대형 크루즈 선박이 리우 시에 입항할 예정이다.

12대 가운데 8대는 외국 크루즈 선박이며, 크루즈 선박을 이용하는 관광객은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리우 항만 관계자는 "크루즈 선박 입항 규모는 최근 20년 만에 가장 많다"면서 이를 통해 이달에만 지역경제에 1억2천만 헤알(약 338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 속 브라질 리우에 대형 크루즈 속속 입항
해마다 사순절(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교회 절기)을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유럽으로부터 전해진 가톨릭 전통과 아프리카풍의 연주와 열정적 춤이 합쳐져 생겨났다.

올해 카니발은 오는 25일이며, 22일부터 25일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전국의 도시에서 다양한 형태의 카니발 축제가 진행되며 남동부 리우 시와 상파울루 시, 북동부 사우바도르 시와 헤시피·올린다 시에서 벌어지는 축제가 국제적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3월 초에 열린 카니발 축제에는 국내외 관광객 1천만 명이 참가했으며 관광 수입은 100억 헤알(약 3조 원) 규모로 추산됐다.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 속 브라질 리우에 대형 크루즈 속속 입항
한편, 브라질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들은 카니발 축제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리우 시 당국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의료 인력을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연방·주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 시 당국은 약국의 마스크 재고량을 점검하고 카니발 축제에 앞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1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확인됐으며,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 환자는 남동부와 남부 지역에 집중됐으며 상파울루 주가 8명으로 가장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