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정민당 창립준비위원회 위원과의 불공정 타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정민당 창립준비위원회 위원과의 불공정 타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의 갈등 끝에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오는 2일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안 전 의원의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를 진행, '신당 추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지 나흘 만에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는 것으로, 이 자리에는 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함께 나와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의 창당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2016년 국민의당, 2018년 바른미래당에 이어 네 번째다.

4·15 총선을 7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신당 창당'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녹색 돌풍'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며 정치판을 뒤흔들었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전 의원의 행보에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앞선다. 신당 창당부터 총선 체제를 갖추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안 전 의원의 선긋기에도 자유한국당 및 새로운보수당 등 범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위원회(혁통위)'의 러브콜이 멈추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느 쪽이든 빨리 합류해야 그나마 남은 지지 기반 효력을 총선에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대로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통해 독자노선을 확실히 한다면 '실용 정치' '낡은 기득권 이념정치 혁파' '미래와 혁신' 등을 키워드로 미래 세대 중심의 세 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조국 사태' 당시 퇴진 집회를 주도한 보수 청년세력들이 참여하는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와 간담회를 진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안철수, 시대의 불공정을 논하다' 간담회에서 안 전 의원은 "정치적으로 지금 나오면 어렵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오히려 이럴 때 우리나라가 제대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 진심을 전하고 호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는 우유부단하다'는 지적에 대해 "기성정치질서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주변화하고 조그맣게 만들려는 이미지 조작"이라면서 ""실용중도 정치는 일하는 정치"라고 실용중도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