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들,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 발송도

자유한국당이 다음 주 초부터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배제)를 위한 여론조사에 나선다.

일반 유권자 및 당원들을 대상으로 현역 의원의 후보 적합성, 재당선 가능성 등을 묻는 것이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20대 국회 원내대표들의 개별 의원 평가, 의정활동 평가, 해당 행위 이력,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 비교 평가 등을 토대로 컷오프 대상을 추릴 예정이다.

앞서 공관위는 총선기획단이 정한 '현역 의원 3분의 1 컷오프' 목표치를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컷오프 비율은 수도권 등 험지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TK·PK 지역의 컷오프 비율이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이 같은 목표치가 현실화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한국당의 과거 총선 물갈이 사례를 통틀어도 '역대급'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당, 내주초 물갈이 여론조사…"모르는 번호도 받아주세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역 의원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과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문자 메시지에서 "한국당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가 2월 5일부터 실시된다.

세금폭탄을 막아내고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모르는 번호(02 또는 070)로 연락이 오더라도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한 수도권 의원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에서 혹시나 지지자 1명이라도 놓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지역구에서의 오프라인 활동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영남권 의원실 관계자는 "여론조사 전화가 돌기 시작하면 어떤 문항인지 삽시간에 소문이 돈다"며 "그 정도로 모두 여론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