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부분 철수…주민도 주변 농성장 철거하고 응원 현수막 설치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임시 생활 시설로 결정되면서 주민 반발로 일촉즉발의 긴장감까지 돌았던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주변이 평온한 분위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우한 교민 무사 입소 후 평온 되찾는 진천 국가인재개발원
3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한 교민 150명이 오후 20인승 버스를 타고 모두 인재개발원으로 무사 진입하면서 긴박했던 상황이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새벽까지 1천100명이 배치됐던 경찰은 오후에는 100여명 만 남겨 인재개발원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주민 진입을 막기 위해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 양쪽에 설치했던 차 벽도 대부분 철수했다.

밤샘 농성을 벌였던 주민들도 교민들이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방향을 선회하고, 수용 반대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우한 교민 무사 입소 후 평온 되찾는 진천 국가인재개발원
주민들은 오후 4시께 이시종 지사와의 간담회 참석을 위해 농성장을 철수하고 대부분 진천군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한 교민 도착 시각에 맞춰 인재개발원 앞 다리에는 설치한 '우한 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라는 글귀가 적힌 진천 주민들의 응원 현수막만 그대로 걸려 있다.

이곳에서는 주민을 설득하러 온 행안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차관이 물병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한 현장이라는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진천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진천 주민들은 원칙 없이 수용시설이 결정된 것에 항의한 것"이라며 "우한 교민들이 이곳에서 편하게 지내다 일상생활에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