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방문…육포 설 선물·합장, 관불의식 거부 논란 의식 행보

황교안, 동안거 수행 중인 스님들 찾아 '합장'…불심잡기 행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31일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의 천막 법당 상월선원(霜月禪院)에서 동안거(冬安居) 수행에 들어간 스님들을 찾았다.

'안거'란 스님들이 여름철과 겨울철 각 3개월간 외부 출입을 끊고 참선 수행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11일부터 전국 불교 선원에서 석 달간의 동안거가 시작됐다.

황 대표는 이날 상월선원에 도착하자마자 총도감 혜일 스님에게 두 손을 모으고 합장 인사했다.

황 대표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 등이 동안거 중인 천막도량을 둘러보고, 대중법당 앞에서도 합장 인사를 올렸다.

법당 밖에 걸린 소원등에는 '국민화합, 세계평화, 큰 스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황교안, 동안거 수행 중인 스님들 찾아 '합장'…불심잡기 행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침례교 장로인 황 대표는 그동안 불교계와 관련한 구설에 종종 올랐었다.

부처님오신날인 지난해 5월 12일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가 합장을 올리지 않아 논란이 됐었고, 최근엔 불교계 설 선물로 '육포'를 보내 도마 위에 올랐다.

황 대표가 상월선원에서 여러 차례 합장을 한 것은 대중 정치인으로서 특정 종교에 편향됐다는 이미지를 불식하는 동시에 4·15 총선에서의 불심(佛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월선원 방문과 관련해 "모든 종파가 같이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스님께서 동안거에 들어가 계시는데 그전부터 고생이 많으셨다"며 "자승 스님의 뜻을 우리 당의 정책에도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교훈의 말씀을 듣기 위해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육포 설 선물'에 대한 사과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잘못한 것은 사과하고, 또 이를 계기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8호 영입인재 환영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4·15 총선 전 한국당 중심의 '중소통합' 움직임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듣고, 여러 당과 정파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논의해 가고 있으니 구체적인 것은 진행 상황에 따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