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는 올해 중국 업체들이 5G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수혜로 크게 성장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올해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턴어라운드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은 어렵지만 D램은 견조한 수요 증가에 따라 안정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램 재고는 상반기 내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도 지난해 크게 악화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40% 감소한 1조5천800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80% 급감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판매량이 줄고 가격이 하락하며 적자 폭이 확대했다.
삼성이 강세인 프리미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세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디스플레이 실적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둔화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하락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도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회사 측은 "대형 사업은 패널 공급과잉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전환 비용 발생 등으로 수익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과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 판매를 늘리고, 폴더블폰 등 신규 제품에 대한 시장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스마트폰 '10조원 벽' 무너져…가전 홀로 성장해 눈길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양대축인 스마트폰도 지난해 부진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무선통신)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9조2천700억원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벽'이 붕괴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10조8천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스마트폰 본격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상반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갤럭시A 시리즈 원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IM부문 연간 매출은 107조2천700억원으로 전년(100조6천800억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에 더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5천200억원, 매출 24조95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조원 이상 늘어 스마트폰 부진 속에 4분기에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도 5G와 폴더블폰 제품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자 IM 부문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회사 측은 "하이엔드에서 중가 제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폰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두겠다"며 "최근 무선사업부장 자리에 오른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 주역으로 무선사업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가전(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지난해 주요 부문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 '프리미엄 신가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E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2조6천1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0% 증가했다.
CE 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1조8천억원), 2018년(2조원), 지난해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전 특유의 '상고하저' 흐름도 깼다.
CE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8천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매출은 12조7천100억원으로 8% 증가했다.
TV는 QLED와 초대형 TV,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와 대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는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 TV 시장 성장을 기대할 만 하다.
생활가전도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최고화질 다양한 라인업 제공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매량 달성하면서 소비자 가장 많이 찾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1분기를 포함해 한해동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제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