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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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퍼지고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기관 투자자들은 4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3조원, 1조원 넘게 사들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4조8031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3조5410억원을 사들였다. 해당 기간 18거래일 가운데 12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역시 1조126억원을 순매수했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시장이 3% 이상 크게 하락한 28일, 개인은 무려 667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올해 들어 일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은 1894억원, 외국인은 5262억원을 팔았다.

개인들은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번 우한 폐렴으로 인한 주식시장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한 폐렴 이슈로 주가가 대폭 조정을 받았지만 이 문제가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오히려 주가가 과열된 데 따른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됐다고 했다.

교보증권도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반도체 업종에 치우치면서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단계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크고 상장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가시성도 높아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