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마츠네프, 방송 인터뷰서 주장…정부보조금 끊기고 줄줄이 절판돼
'아동 성착취' 프랑스 작가 "그땐 누구도 범죄라 안해"
30년 전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가 죄를 뉘우친다면서도 "과거에 그 누구도 그것이 범죄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작가 가브리엘 마츠네프(83)는 29일(현지시간)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성인이라면 그런 유혹에 고개를 돌리고 저항해야 한다.

내가 좋지 않은 일을 했다면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자로 (동남아시아에) 가면 경찰이 눈감아주는 가운데 소년 소녀들이 거리에서 옷깃을 잡아당긴다"면서 "당시에는 그게 그저 작은 일탈이라고 말했지 누구도 범죄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유명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마츠네프는 과거 15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작가이자 출판인인 바네사 스프링고라(47)가 자전 에세이 '동의'(Le Consentement)를 발표한 다음 날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스프링고라는 저서에서 1980년대 자신이 열네 살이었을 당시 쉰 살이던 마츠네프의 꾐에 넘어가 그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폭로했다.

마츠네프는 2013년 문학상인 르노도상의 에세이 부문을 수상한 작가로, 한국에도 '거짓말하는 애인', '결별을 위하여' 등의 작품이 번역 출간돼 있다.

그는 1970년대에 발표한 '16세 이하'라는 에세이에서 청소년과 성관계를 하는 것을 찬양하고, 다른 여러 저서에서도 아시아의 젊은 소년들과 성관계를 하는 섹스 관광을 미화한 전력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그가 과거 아동에 대한 성 착취를 공공연히 옹호한 것을 문단과 지식인 사회가 별다른 제재 없이 사실상 봐줬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실제로 마츠네프는 1990년대에 프랑스 공영방송의 저명한 문학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지만, 당시 별다른 논란이 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프랑스 사회의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었다.

검찰 수사와 별도로 정부와 출판사, 서점들이 마츠네프와 그의 작품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제재에 돌입했다.

프랑스 문화부는 2002년부터 그에게 마츠네프에게 지급해온 보조금 지원을 중단했고, 주간지 르 푸앙은 마츠네프의 연재를 즉시 폐지했다.

문화부는 마츠네프가 국가로부터 수훈한 문화예술 공로훈장 2개의 서훈 취소도 검토 중이다.

그의 책들을 출간했던 저명한 출판사 갈리마르와 온라인 서점들도 줄줄이 절판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마츠네프는 이런 일련의 조처에 대해 자신을 파괴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최근 몇 주간 사회적으로 완전히 파멸했다.

국가가 나를 죽이려고 대못질을 한다.

과거 소련이 했던 짓과 같다"고 말했다.

마츠네프의 부모는 러시아 혁명 당시 혁명군인 적군의 반대파인 백군 쪽 편에 섰다가 혁명이 적군의 승리로 귀결되자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이주한 러시아인들이다.

'아동 성착취' 프랑스 작가 "그땐 누구도 범죄라 안해"
/연합뉴스